[앵커]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품을 파는 곳이 바로 '로컬푸드' 매장입니다. 그런데 수년 간 로컬푸드 매장에 중국산 농산물을 납품해 온 농민이 적발됐습니다. 매장을 관리하는 농협 측은 까맣게 몰랐습니다.
김달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창고 안에 하얀 자루 여러 개가 놓여 있습니다. 단속반이 들어가 안을 열어보니 1kg 단위로 포장한 참깨와 들깨, 팥 등이 들어있습니다.
포장지 겉면엔 로컬 푸드라고 적혀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이 중국산입니다.
{우리 것은 얼마 없어.} "다 수입이죠?"
70대 농민은 시장에서 중국산을 산 뒤 포장만 바꿔 로컬푸드 매장 2곳에 납품했습니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은 최근까지 4년 동안 적어도 수천만 원 상당을 국산으로 속여 납품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임호규 /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팀장
"증거물을 은닉하려고 한 시도가 있고 조사 하다 보면 진술이 자꾸 번복됩니다."
신토불이, 지역 농산물인줄 알고 구매한 주민들은 어처구니가 없다는 반응입니다.
해당 농협 이용객
"농협이라 믿고 오지만 또 로컬이라는 거는 생산자가 다 갖다 놓는 거예요. 어디서 막 떼어다 놓은 것도 아니고, (속이는 건) 소비자들을 우롱하는거지"
농협 측은 중국산인지 전혀 몰랐습니다.
농협 관계자
"육안으로도 중국산과 수입산 국내산을 구별하기가 실질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있어서…."
확인해 보니 최초 납품 때 경작지만 확인하고 이후에는 원산지 검사를 따로 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전국의 농협 로컬푸드 매장은 470여 곳. 원산지를 속인 사례가 더 있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자 농협 측은 뒤늦게 납품 농가 현장 조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TV조선 김달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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