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조선중앙TV에 한 장면입니다. 일종의 '가족드라마' 같습니다.
"우리의 아버진 김정은 원수님, 우리의 집은 당의 품."
시쳇말로 썩소가 절로 납니다. 이게 무슨 언론인가 싶습니다. 우리도 9시만 되면 '땡' 소리와 함께 전두환 대통령 소식부터 챙기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전두환 대통령은 적극 추진하라고 지시했습니다."
바로 '땡전뉴스'. 그땐 TV보다 골목 입소문, UB뉴스 유언비어가 더 믿을 만했죠. 국가가 언론을 틀어쥐면 말이 썩고, 사회는 거짓으로 덮입니다.
그런데 요즘 기시감이 듭니다. 민주당이 통과시킨 방송법, 겉으론 '공영방송을 국민 품으로'. 하지만 속을 보면 '국민 품'이 아니라 '내 품'이 더 가깝습니다.
민영방송 YTN, 연합뉴스TV 사장까지 바꾸라? 처음 있는 일입니다. 공영방송은 그렇다 쳐도, 민간 방송 지휘부까지 뭘 위해 바꾸라는 건가요? 야당은 "자유민주주의 부정"이라 성토합니다.
"민영방송의 사장을 강제로 바꾸라는 것은 자유민주 체제와 사유재산 보장, 시장경제 체제를 부정하는 것이다."
'노영' 방송 가능성도 큽니다. 민영방송 사장추천위를 노조와 합의하라는 건 '노조가 원하는 사장 뽑기'와 뭐가 다를까요.
대통령실은 이걸 "보도채널의 고도의 독립성" 이라 부릅니다.어디로부터의 독립일지는 따져봐야겠습니다.
일찍이 프랑스의 정치사상가 토크빌은 '권력은 사람들을 영원한 미성년 상태에 머물게 하려 한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순하고, 말 잘 듣고, '옳소!'만 외치는 미성년. 요즘 미성년자도 그런 압박에 굴하지는 않을 겁니다.
하물며 언론이야 더 그렇겠지요. 권력에 길든 '애완 언론', 귀여 울진 모르지만 나라 발전엔 별 도움 안 됩니다.
감시를 벗어난 권력은 폭군이 되고, 순치된 언론은 폭군의 마이크가 됩니다.
"진실 말고는 가치 있는 것이 없습니다. 그리고 나는 멈출 생각이 없습니다."
체첸 전쟁을 취재하다 숨진 러시아의 안나 폴리트 코프스카야 기자는 언론과 기자의 유일한 관심은 오직 진실이라고 역설합니다. 진실은 바꾸거나 왜곡하려 해도 늘 드러납니다. 권력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닙니다.
8월 8일 윤정호의 앵커칼럼, '절대반지 진실'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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