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호남 최고위 빠진 의원들 어디갔나" 기강잡기에 의원들 변명 급급
등록: 2025.08.09 오전 10:26
수정: 2025.08.09 오후 15:03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당 대표가 지난 8일 호남 현장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한 지역 의원들을 향해 공개적으로 경고를 날렸다.
이른바 대주주 기준 논란과 주식 차명거래 의혹으로 탈당한 이춘석 의원 사태 등으로 자칫 어수선해질 수 있는 당 분위기를 고려해 기강을 다잡은 것이라는 해석을 낳았다.
정 대표는 이날 전남도당에서 개최한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시작하기 전 "광주·전남 소속 국회의원들은 다 어디 갔나. 안 오신 분들은 왜 안 오셨나"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사무총장이 (이들 의원들이) 왜 안 왔는지 사유를 조사해서 보고하라"며 "이렇게 하시면 안 된다"라고도 지적했다. 언론에 공개되는 모두발언을 통해 작정한 듯 불참 의원들을 질책한 것이다.
회의에 나오지 못한 호남 의원들은 잇따라 소셜미디어에 해명 글을 올렸다.
광주 동남갑에 지역구를 둔 정진욱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2021년 대선 이후 4년 1개월간 맘 놓고 쉰 적이 없어 큰맘 먹고 온 독일 여행 3일째"라며 "호남 최고위 소식을 이곳에서 들었고, 오해 없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남 목포 지역구의 김원이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주한덴마크 대사관 등의 초청을 받아 영국과 덴마크를 방문 중"이라고 썼다.
그러면서 "정청래 당 대표님을 현장에서 직접 맞이하지 못해 매우 아쉽지만, 오래 전 잡힌 약속인 점과 지역구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불가피한 일정임을 양해해 달라"고 덧붙였다.
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의 이개호 의원 역시 "한일의원연맹 부회장 자격으로 일본 현지에서 나가사키 원폭 한국인 피해자 추도식에 참석했다"고 페이스북을 통해 알렸다.
정 의원과 김 의원은 지난 당 대표 선거 당시 정 대표가 아닌 박찬대 후보를 공개 지지한 바 있다.
한편, 정 대표는 이날 호남 현장 최고위 회의를 마친 뒤 무안군 수해 피해 주민들을 위한 임시대피소가 마련된 승달문화예술회관을 방문했다.
피해 주민들은 정 대표에게 부족한 구호품과 함께 상습 침수 구역을 예방할 수 있는 추가 예산을 요청했다.
정 대표가 약 30분가량의 간담회를 마친 뒤 "KTX 탑승 시간 때문에 일찍 자리를 떠야 한다"며 양해를 구하자, 일부 주민들 사이에서는 "대화를 하려고 왔지", "얘기를 어느 정도 듣고 가셔야지"라며 항의가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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