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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마다 '불닭' 사재기…미국 소비자도 '관세 쇼크'

  • 등록: 2025.08.09 오후 19:31

  • 수정: 2025.08.09 오후 19:42

[앵커]
트럼프 관세 충격은 미국 소비자들에게도 미치고 있습니다. 관세 여파로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K-푸드와 화장품은 벌써부터 사재기가 시작됐습니다. 우리 기업들은 관세 영향을 분석하며 조심스레 가격 인상 검토에 들어갔습니다.

윤우리 기자입니다.
 

[리포트]
미국의 한 마트, 계산대에 핑크색 봉지가 가득 쌓여있습니다.

미국에서 매운맛 열풍을 일으킨 한국산 라면입니다.

카트 하나에 라면만 가득 실은 모습도 포착됩니다.

한국산 제품에 대한 15% 상호관세가 발효되면서 사재기 현상이 벌어진 겁니다.

미국 현지에 생산시설을 갖추진 못한 우리 라면 업체들은 가격 인상 검토에 들어갔습니다.

미국 소비자 충격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고심 중이지만, 올해 안에 7~8%를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올 상반기 대미 수출액 55억 달러로, 사상 최대 실적을 낸 화장품 업계 역시 가격 조정을 고려 중 입니다.

하지만 그동안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삼아 온 만큼 고민이 큽니다.

이성웅 / 코스맥스 (화장품 ODM업체) PR커뮤니케이션팀
"케이뷰티의 경쟁력 중 하나가 가성비적인 측면이 강한데/ 관세 정책 이후에 (고객사들이) 제품 가격을 올려야 될지 그대로 유지해도 좋을지 이런 것들을 좀 고심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일부 업체들은 미국 공장을 확장하는 등 공급망 재편에도 나서고 있습니다.

석병훈 /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
"관세 인상으로 인한 이윤 감소를 기업이 혼자 부담하는 것은 불가능하니까 일부는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게 불가피하다. 결국은 소비자 가격 인상으로 반영되는 것은 시간 문제고…"

트럼프의 관세 조치가 미국 소비자 부담으로 이어질 거란 전망이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TV조선 윤우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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