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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어도 소비쿠폰 되니까"…사용처 찾아 '쿠폰 성지 순례'까지

  • 등록: 2025.08.09 오후 19:33

  • 수정: 2025.08.09 오후 19:40

[앵커]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지급된지 3주가 됐지만, 여전히 사용이 가능한 곳과 불가능한 곳을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런 가운데 젊은 층 사이에선 소비쿠폰 사용이 가능한 매장을 찾아 '원정 쇼핑'을 다니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정은아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화장품 매장. 영업이 한창인 시간이지만, 판매대 곳곳에 품절 표시가 붙었습니다.

온라인에서 '소비쿠폰' 사용 가능 매장으로 알려지면서, 화장품 판매 성지가 된겁니다.

대기업 소속 화장품 업체는 87%가 직영으로 운영돼 소비쿠폰을 쓸 수 없는 매장이 대부분이지만, 이처럼 일부 사용 가능한 곳도 있어 멀리서도 찾아옵니다.

김도윤 / 서울 광진구
"(온라인) 공지사항에 뜬 걸 봐가지고 그나마 가까운데 찾아서 알바 끝나고 오는 길에 겸사겸사 와서 샀어요. 지하철 타고 한 시간 정도 (걸렸어요)"

임재나 / 서울 성북구
"저는 집에서 40분 정도 걸려서 왔는데요. 확실히 전에는 (많이) 못 샀는데 소비쿠폰이 되니까 이것저것 살 수 있어 가지고 많이 산 것 같습니다."

매출 규모가 작은 일부 생활용품 매장도 소비쿠폰 사용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리며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생활용품 판매점 직원
"(손님이) 좀 늘긴 늘었죠. 저희 회사에서 (소비쿠폰) 되는 데는 저렇게 하라고 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홍보) 하는 거죠."

하지만 정보 검색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은 어디에서 쓸 수 있는지, 쉽게 알기 어렵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이효동 / 서울 성동구
"그게 좀 불편하지. 이 마트에서 뭘 사야 하는데 안 돼? 그럼 어디로 가요? 그냥 우리 카드로 쓰는 거지."

소비쿠폰 사용 기준에 대한 소상공인과 소비자들의 불만이 계속되는 가운데, 사용처를 늘려달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TV조선 정은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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