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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부터 하반기 전공의 모집…'수도권·인기과' 쏠림 우려도

  • 등록: 2025.08.10 오전 08:49

  • 수정: 2025.08.10 오전 10:26

/TV조선 방송화면 캡처
/TV조선 방송화면 캡처

사직 전공의 등을 대상으로 한 하반기 전공의 모집이 내일(11일) 수련병원별로 시작된다.

지난해 2월 의대 증원에 반발해 병원을 떠난 전공의 상당수가 돌아올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도권과 비수도권, 필수과목과 비필수과목 전공의들 간에 온도차가 일부 있어 쏠림이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오늘(10일) 정부와 의료계에 따르면, 전국 수련병원들은 내일(11일)까지 채용 공고를 확정해 올린 후 자체 일정에 따라 이달 29일까지 인턴과 레지던트를 선발한다.

보건복지부 수련환경평가위원회가 병원별 신청을 받아 공고한 모집인원은 인턴 3006명, 레지던트 1년차 3207명, 레지던트 상급연차(2∼4년차) 7천285명 등 총 1만3498명이다.

사직 전공의가 원래 근무하던 병원과 과목으로 돌아오는 경우엔 정원이 초과하더라도 절차에 따라 사후정원을 인정해 받아줄 예정이다.

정부는 또 입영 대기 상태인 전공의가 복귀할 경우 수련을 모두 마친 후 입영할 수 있게 최대한 조치하기로 했다.

전공의들의 요구대로 '수련의 연속성'을 보장하기 위한 조치를 마련한 데다 더 이상의 투쟁은 무의미하다는 공감대도 어느 정도 형성된 만큼 상당수의 전공의가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역별·과목별로 복귀 규모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현재 전국에서 수련 중인 전공의는 모두 2532명으로, 이 가운데 1707명(67.4%)이 수도권 병원에, 825명(32.6%)이 비수도권 병원에서 근무한다.

의정 갈등 전인 2023년 말 전체 전공의 중 수도권 근무 전공의의 비율이 64%였는데, 의정 갈등을 겪으며 수도권 비중이 더 늘었다.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 전공의 모집에서 수도권 전공의들이 상대적으로 더 많이 복귀했기 때문이다.

또 상반기 추가 모집을 통해 6월 수련을 재개한 전공의들은 내과, 외과,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등 필수과목보다는 '인기과'에 상대적으로 몰렸다.

김선민 조국혁신당 의원이 보건복지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3월 대비 6월에 전공의 숫자가 가장 많이 늘어난 과목은 16.9% 늘어난 영상의학과였고, 정형외과(12.9%), 비뇨의학과(11.8%), 성형외과(10.5%)가 뒤를 이었다.

내과(5.0%), 외과(2.1%), 산부인과(3.3%), 소아청소년과(1.0%), 응급의학과(3.5%) 등의 전공의 증가율은 5%에도 못 미쳤다.

김선민 의원실에 따르면, 6월 기준 사직 전공의의 67.8%가 다른 병의원에 근무 중이다.

이번 하반기 모집에서도 수도권, 인기과 위주로 더 활발히 복귀가 이뤄질 경우 지역간, 과목간 불균형은 더 악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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