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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폭우' 눈치에, 동물학대도 논란…"열어도 되나?" 지역 축제의 고민

  • 등록: 2025.08.10 오후 19:20

  • 수정: 2025.08.10 오후 19:58

[앵커]
올해 산불과 극한 호우 피해로, 전국 곳곳의 지역 축제가 규모를 줄여 진행하거나 아예 취소됐습니다. 일부 행사는 동물학대라는 반발이 나오며, 지역축제가 점차 위축되고 있다는데요.

김준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제주의 여름 밤하늘을 화려하게 장식했던 성산 드론라이트 축제, 강풍과 폭우 속 안전 사고 우려에 올해는 취소됐습니다.

전남 함평과 광주 광산구는 열심히 준비한 물놀이 축제를 지난달 취소하거나 축소해야 했습니다.

인근 지역 비 피해가 커 놀고 즐기는 축제 열기가 부담스러웠기 때문입니다.

개막식이랑 이런 걸 취소했고, 물놀이는 행정 신뢰 때문에 운영은 하는데 시끌벅적한 건 아니고 전남 장흥은 예정대로 진행했지만...

전남도 관계자
"추진을 하는 것이 장흥 지역 경제나 정서에 맞다라고 생각을... 수익금은 도민들에게 돌려드리는 걸로 기부하는 걸로"

지역 여론이 좋지만은 않았습니다. 경북 봉화의 은어 잡이 등 여름철 ‘맨손 물고기 잡이 축제’는 많은 이들이 찾지만, 동물학대 논란이 부담입니다.

채일택 / 동물자유연대 국장
"생명체를 이렇게 재미로 잡고 죽일 수 있다는 인식을 갖게 하는 게 가장 근본적 문제고" 주민들 생각도 엇갈립니다.

박시은 / 경기 양평군
"자유라고 생각해요. 애들도 좋아하고, 어르신들도 좋아하고 주민들의 경제적인 활성화도 도움이 되고"

인근 주민
"생선도 동물이긴 하니까 동물학대로 볼 수도 있을 겉 같긴 하거든요."

수십년 역사의 소싸움 축제도 동물학대 논란에 지난해 중단된 뒤, 올해도 기약이 없습니다.

소싸움을 법으로 금지해야 한다는 국회 국민동의청원에는 지난달 말까지 5만 2757명이 동의하기도 했습니다.

이장주 / 심리학 박사
"전통적으로 우리 조상들이 생존 방식이 그런 거 ...그런 욕구들이 단절됐을 때 동물과 사람이 균형있게 살 것이냐, 제가 봤을 때는 안 그런 것 같아요."

지난해 열린 지역 축제 수는 1170개에 들어간 예산은 4조1000억 원, 유명세를 얻기는 힘든데, 각종 재난과 논란으로 눈치까지 봐야하는 이중고 속에 지자체의 고민은 깊어만 갑니다.

TV조선 김준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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