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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 "가자 장악 단시간에 끝낼 것"

  • 등록: 2025.08.11 오전 07:10

  • 수정: 2025.08.11 오전 07:18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AFP=연합뉴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AFP=연합뉴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현지시간 10일 "가자지구 군사작전 확대의 목표는 전쟁을 연장하는 게 아니라 종식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오후 예루살렘 총리실에서 외신과 내신을 상대로 잇따라 기자회견을 열어 "하마스를 패배시키고 임무를 완수하는 것 외에 이스라엘의 선택지는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우리의 목표는 가자지구를 점령하는 게 아니라 해방하는 것"이라며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나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와 연계되지 않은 민간 행정부를 수립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가자지구의 70∼75%가 우리 통제 하에 있다"며 "북부의 가자시티와 중부의 해변 캠프 등 남아 있는 두 곳의 하마스 거점이 우리의 공격 목표"라고 소개했다.

그는 "나는 우리의 전쟁을 승리로 끝내겠다고 결심했으며, 우리 예비군들의 노고를 알기에 이를 가능한 한 빨리 끝내고 싶다"며 "군에 가자시티 장악에 걸리는 시간표를 단축하라고 지시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지난 8일 안보 내각 회의에서 제시한 ▲ 하마스 무장해제 ▲ 모든 인질 귀환 ▲ 가자지구 비무장화 ▲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안보 통제 ▲하마스나 PA 아닌 대안 민간 행정부 수립 등 종전 5대 원칙을 다시 강조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가 휴전 협상 과정에서 무기를 자유롭게 밀수하고자 이스라엘군의 완전한 철수를 요구했고, 이스라엘에 수감된 팔레스타인 테러리스트 석방도 요구했다며 "이는 어떤 책임있는 정부도 받아들이지 못할 '항복 조건'"이라고 맹비난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또 '눈을 뜨라, 하마스의 거짓말', '가짜로 굶주리는 아이들' 등 문구를 회견장에 띄운 뒤 하마스가 가자지구의 기아 상황을 왜곡하고 부풀리는 선전전을 벌인다는 주장에 상당한 시간을 할애하기도 했다.

그는 "하마스가 구호품을 빼앗고 주민에게 나눠주지 않아 아사 위기가 발생했다"며 "가자지구에서 구호물자의 통행과 배포를 위해 안전한 통로를 지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가 유전적 질환 등으로 뼈만 앙상하게 남은 아이들의 사진을 굶주린 어린이들 사진으로 배포해 가짜 뉴스가 확산하고 있다며 "전 세계적인 가짜 뉴스 캠페인"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이날 밤 이스라엘 총리실은 별도 성명에서 네타냐후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했다며 "전쟁 종식과 인질 석방, 그리고 하마스 격퇴를 위해 가자지구에 남은 하마스 거점을 장악하려는 이스라엘의 계획이 논의됐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새벽 5시30분께 예정에 없던 긴급 참모훈련을 소집해 여러 전선에서 충돌이 벌어지는 상황을 가정해 대응 시뮬레이션을 하는 등 대비태세를 점검하고 전열을 가다듬었다.

이스라엘 매체 와이넷은 시리아와 요르단에서 이스라엘로 침투하고 이란이 미사일을 쏘는 등의 시나리오에 대한 점검도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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