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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장마' 시작됐는데…퇴적물 가득 쌓인 사방댐 "있으나 마나"

  • 등록: 2025.08.11 오후 21:33

  • 수정: 2025.08.11 오후 21:37

[앵커]
'사방댐'은 비가 많이 올 때 흙이나 돌이 쓸려 내려가는 걸 막아주는 시설입니다. 그런데 잇따른 폭우로 곳곳의 사방댐이 훼손돼, 산사태 방지 역할을 제대로 하기 어려워졌습니다. 이번 주 남부지방과 중부지방에 또 비가 예보돼 있어서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구자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토사와 돌덩이들로 뒤덮인 계곡. 뿌리째 뽑혀 말라죽은 나무들도 보입니다. 퇴적물이 가득 쌓인 계곡을 가로질러 콘크리트 구조물이 설치돼 있습니다.

산사태를 막기 위해 만든 사방댐입니다.

사방댐으로 이어지는 물길 곳곳에는 폭우로 떠내려온 나무들이 뒤엉켜 있습니다. 

2차 장마 소식에 주민들은 사방댐이 제구실을 할 수 없게돼 걱정입니다.

가평군 주민
"비만 오면 그렇죠. 파내고 그래야 제구실을 하는데 해마다 거기 가서 다 막히니까."

관할 지자체는 퍼낸 토사와 돌을 보관할 장소를 구하지 못해 준설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가평군 관계자
"사토장이 언제 구해지냐에 따라 달라지는데 한 달 안으로는 될 것 같은데요."

지난달 폭우 때 산사태가 났던 경남 산청의 모고마을. 뒷산 계곡엔 사방댐이 5개나 설치돼 있었지만 토사가 마을을 덮치는 걸 막지 못했습니다.

주민들은 수해 전에 이미 퇴적물이 쌓여 있었다고 말합니다.

이무현 / 경남 산청군
"준설을 못 하면 사방댐이 있으나 마나 하잖아요. 그냥 그대로 다 흘러 내려오니까."

전문가들은 부실한 관리에 더해 산림 경사도나 산사태 위험도 등에 관계 없이 획일적으로 만드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합니다.

이수곤 / 전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지역에 맞게끔 그 용량이 맞느냐, (외국에서는) 충분한 시간을 갖고 하는데 우리는 그냥 천편일률적으로 한다고요."

전국의 사방댐은 1만 5천여 개에 이릅니다.

TV조선 구자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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