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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계약 줄줄이 스톱 "월급도 못 줄판"…중소기업, '관세쇼크'에 전전긍긍

  • 등록: 2025.08.11 오후 21:35

  • 수정: 2025.08.11 오후 21:39

[앵커]
미국의 15% 상호관세 부과가 시작되면서, 우리 산업계는 비상입니다. 특히 미국 수출 비중이 높은 분야의 중소기업들은 마땅한 대응책을 찾지 못한 채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수출 계약이 줄줄이 멈춰서거나, 가격 재협상에 나서야 하는 상황입니다.

정은아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세계 각국에 이온수기를 수출하는 한 중소기업. 소화가 잘 되는 알칼리 이온수기로 미국에서 특히 인기가 많았지만, 미국이 상호관세를 발표한 지난 4월 이후 수출이 크게 줄었습니다.

미국으로 수출을 앞두고 있는 제품들인데요, 관세 협상으로 계약이 보류돼 창고를 지키고 있습니다.

조규대 / 이온수기 업체 대표
"관세가 그만큼 15%가 되게 되면 시판가가 올라가니까 또 경쟁력이 점차 잠식이 되겠죠. (미국 구매사 쪽에) 좀 (함께) 부담을 해주라 이렇게 얘기는 하고 있는데 저희는 아직은 정확하게 결론을 못 내리고 있습니다."

미국 수출이 전체 매출의 20%를 차지하는 자동차 부품업체는 고객사를 잃을까 걱정이 큽니다.

이용호 / 자동차 부품업체 대표
"최근에 미국 고객사를 만나고 왔고요. 아마도 다각적으로 선택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계속 한국에서 우리한테 사가는 게 가장 좋은 선택지인지 아닌지를…."

건설 장비 생산 업체들은 뚝 끊긴 계약에 망연자실입니다.

김정겸 / 건설장비 업체 대표
"4월달까지는 그냥 그런대로 쭉 선방했어요. 그랬는데 5월달에 갑자기 끊기는 거야. 이러다가 우리 직원들 나는 월급 못 주는 게 제일 걱정이니까."

국내 중소기업들의 미국 수출 의존도는 해마다 커져 지난해엔 2010년 이후 처음으로 중국을 제치고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정부가 관세 취약 업종을 중심으로 긴급 자금 지원 등에 나서고 있지만, 가격 경쟁력을 잃은 중소기업들의 위기감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TV조선 정은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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