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이민자에 이어…트럼프 "워싱턴 D.C.서 노숙자·범죄자 몰아내겠다"
등록: 2025.08.11 오후 21:43
수정: 2025.08.11 오후 22:37
[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도인 워싱턴 D.C.에서 노숙자와 범죄자들을 몰아내겠다며 대대적인 퇴거 조치에 나섰습니다.
취임 직후 벌인 불법 이민자 단속과 비슷한 양상인데 왜 이런 결정을 한건지 백대우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백악관 주변 한 버스 정류장에 노숙자가 웅크리고 앉아 있습니다.
맞은편 벤치엔 다른 노숙자가 누워 있고, 길가 옆 텐트에는 철거하지 말라는 손 글씨가 선명합니다.
백악관 맞은편 공원 화장실 앞에도 역시 노숙자가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올해 5월 기준 워싱턴DC에만 노숙자가 5100명을 넘어섰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제 SNS에 "노숙자들은 수도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가게 될 것"이고 "범죄자들은 감옥행"이라고 썼는데 현지시간 11일, 워싱턴 일대 노숙자와 범죄자들을 강제 이주시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예고했습니다.
노숙자, 범죄자와의 전쟁 선포를 하루 앞둔 백악관의 야경입니다.
그런데 이곳에서 100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 노숙자가 자리를 펴고 누워 있습니다. 함께 가보시죠.
수도 재정비를 위해 FBI 요원 120명도 야간 거리 순찰에 동원한다는 방침입니다.
지난달 24일 트럼프는 도심 속 노숙자 텐트촌을 철거하고 이들을 수용시설로 보내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습니다.
트럼프는 지난 대선 유세 때 부터 "범죄 투성이 도시"라며 워싱턴DC의 자치권 회수를 강조해 왔습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이같은 강경책이 노숙자와 범죄 대응을 넘어, 워싱턴DC에 대한 정치적 통제 권한 확대용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미국 워싱턴D.C에서 TV조선 백대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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