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이달 25일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개최된다. 이 대통령 취임 82일 만에 이뤄지는 첫 한미 정상회담이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초청으로 25일 한미 정상회담 개최를 위해 24일부터 26일까지 미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두 정상이 변화하는 국제안보 및 경제 환경에 대응해 한미 동맹을 미래형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발전시키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며 “굳건한 한미연합 방위 태세를 강화하는 가운데 한반도 평화 구축과 비핵화를 위한 공조 방안도 논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두 정상은 이번에 타결된 관세 협상을 바탕으로 반도체·배터리·조선업 등 제조업 분야를 포함한 경제 협력과 첨단기술·핵심광물 등 경제 안보 파트너십 강화를 위한 방안도 협의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및 업무 오찬 외에 여타 일정에 대해선 “확정되는 대로 알려드리겠다”면서 “출발 전에 방문 일정 및 의제에 대해 종합적으로 설명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번 방미 일정에는 김혜경 여사도 동행할 예정이다.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선 지난달 타결된 한미 관세 협상에 대한 세부 내용 협의를 비롯해 ‘한미동맹 현대화’를 고리로 트럼프 대통령의 ‘안보 청구서’ 압박이 거셀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국방비 증액과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 등이 대표적 의제로 예상된다.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한 ‘한미 합의 초기 초안’에 따르면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지난달 30일 관세 협상 과정에서 한국의 국방비 지출을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2.6%에서 3.8%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