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재정 절약 간담회서 "일 많은데 쓸 돈 없어…빌려서라도 씨 뿌려야"
등록: 2025.08.13 오전 11:59
수정: 2025.08.13 오후 14:26
이재명 대통령은 13일 “국가 살림을 하다 보니까 해야될 일은 많은데 쓸 돈은 없고, 참 고민이 많다”면서 경기 부양을 정책을 집행하기 위해 재정 여력을 충분히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나라재정 절약 간담회를 열고 “우리 시대의 과제는 성장을 회복하고 또 민생을 회복시키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나라의 재정이 경제 성장의 마중물의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씨앗에 비유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농사로 따지면 봄에 씨 뿌릴 씨앗이 필요한데, 최근에는 국가재정이 너무 취약해져서 씨 뿌릴 씨앗조차도 부족한 그런 상황이 됐다”면서 “밭은 많이 마련돼 있는데 뿌릴 씨앗 없어서 밭을 묵힐 생각을 하니까 참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이 씨앗을 옆집에서 좀 빌려오든지 하려고 그러니까 ‘왜 빌려오냐, 있는 살림으로 살아야지’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면서 “빌려다가 씨 뿌려서 가을에 한 가마 수확할 수 있으면 당연히 빌려다가 씨 뿌려야 되는 것 아닌가”라며 반문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무조건 ‘빌리지 마라, 있는 돈으로 살아라’ 그러면 농사를 못하게 된다”면서 이런 점들에 대해서도 함께 고민해 보자고 제안했다.
한편 이날 나라 재정 절약 간담회는 정부의 예산 절감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열렸다. 민간에선 조세재정연구원 장우현 선임연구위원, 명지대 우석진 교수, 나라살림연구소 정창수 소장, 참여연대 신승근 조세재정개혁센터 소장 등이 참석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재정 절약 간담회에 대해 “다양한 오피니언 리더들에게 예산에 대한 여러 의견을 듣는 행사로 마련했다”며 “낭비를 줄여가는 건전 재정 쪽으로 (운영) 계획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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