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늪에 빠진 건설업…산재와의 전쟁, 성장률에도 타격 우려

  • 등록: 2025.08.13 오후 21:40

  • 수정: 2025.08.13 오후 21:43

[앵커]
건설업 일자리가 15개월째 줄고 있습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장 기간입니다. 얼어붙은 건설 경기가 우리 전체 성장률에 큰 타격을 줄 거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송병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내년 6월 준공 예정인 인천의 한 재개발 아파트 단지. 각종 중장비는 자취를 감췄고, 건물 외벽에 안전망만 덩그러니 남아있습니다.

최근 발생한 근로자 사망사고 여파로 공사가 중단된 겁니다. 주변 상권은 울상입니다.

인근 편의점주
"여기 공사가 멈춰가지고 사람이 안 와요. 이 집(커피숍)도 장사 반타작 나고 반타작도 더 났지…."

지난달 건설업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9만2000명 줄어들며 15개월째 내리막입니다.

특히 최근엔 폭염과 폭우 여파로 쉬는 날이 많았던 데다, 진행되던 공사마저 곳곳에서 중단돼 다른 일을 찾는 이들이 늘었습니다.

건설 일용직 노동자
"(일감이) 옛날에 많을 때 대비 한 50% 줄었어요. 지금 다른 일을 알아보고 있고, 야간 일도 하고 그런 거 같아요."

건설업 부진이 경기와 일자리는 물론 올해 경제성장률 전체를 억누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소비쿠폰 효과에도 올해 성장률 전망을 0.8%로 유지했습니다.

건설투자 증가율 전망치가 -4%에서 -8%까지 떨어지면서 성장률을 갉아먹을 걸로 본 겁니다.

정규철 / 한국개발연구원 경제전망실장
"(공사 중단도) 계속 저희가 관측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되면 건설공사가 많이 차질이 발생하고 그 부분을 반영해서 건설투자를 큰 폭으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정부가 '산업재해와의 전쟁'을 선포하면서 건설 경기가 빙하기로 접어들 거란 분석입니다.

TV조선 송병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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