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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우발적" 해명 듣고 전한길에 '경고' 솜방망이 징계…與 "코미디 같은 결정"

  • 등록: 2025.08.14 오후 21:28

  • 수정: 2025.08.14 오후 21:35

[앵커]
전당대회에서 소동을 일으킨 전한길 씨에 대해 국민의힘이 가장 가벼운 징계, '경고' 처분을 내렸습니다. 당내에선 '치욕의 날'이라는 자조가 나왔고, 민주당은 '코미디 같은 결정'이라고 비판했습니다.

황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국민의힘 대구 연설회에 참석한 전한길 씨가 두 주먹을 쥐고 흔들며 청중의 야유를 유도합니다.

"배신자! 배신자! 배신자!"

결국 각 후보 지지자들 사이 욕설과 삿대질이 오가며 현장은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송언석 비대위원장도 "죄질이 엄중하다"고 지적했지만, 국민의힘 윤리위원회의 결정은 가장 낮은 수준인 '경고' 처분에 그쳤습니다.

전 씨를 불러 10여분 동안 소명을 들은 윤리위는 전 씨가 잘못을 반성하고 있고, 물리적 폭력은 없었다며 경징계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여상원 /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장
"윤리위원들은 전한길 씨의 어떤 사과를 받고 다시는 이런 일이 차후에 없을 것을 약속 받고"

또 다른 당원이 먼저 '배신자' 구호를 외치자 우발적으로 벌인 일이라는 전 씨의 주장도 받아들였습니다.

전한길 유튜버
"제가 먼저 배신자를 외친 게 아니고 저쪽 당원석에서 먼저 배신자 소리가 이미 많이 나왔고 제가 중간에 합류한 상태였습니다." 

전 씨와의 단절을 주장해온 안철수 당 대표 후보는 "치욕의 날"이라고 했고, 조경태 후보는 "윤리위원들도 쇄신 대상"이라고 날을 세웠습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윤 어게인' 내란 세력과의 단절을 명시적으로 거부했다"며 "코미디 같은 결정"이라고 꼬집었습니다.

TV조선 황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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