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내일은 광복 80주년입니다. 독립을 위해 일생을 바친 유공자들의 희생을 기리는 날인데, 역사에 묻혀서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영웅들도 많습니다. 머나먼 하와이에서 독립 운동을 하다 눈을 감은 분도 있는데, 후손들이 그 발자취를 되짚는 여정에 나섰습니다.
이성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여행용 가방을 끄는 60대 남성을 필두로, 일가족 6명이 하와이 호놀룰루 공항 입국장에 들어섭니다.
하와이 현지에서 독립운동을 하다 세상을 떠난 고 유영로 선생의 후손들입니다.
선조의 옛 거주지역을 찾은 증손자의 눈에는 눈물이 맺힙니다.
유수돈 / 유영로 선생 증손자
"이 언덕에서 사탕수수 밭에서 많은 고생을 하셨겠다는 생각을 해보니 가슴이 답답하고…"
1904년, 하와이로 이주한 유영로 선생은 사탕수수 농장에서 일하며 독립운동 자금을 모아 고국으로 보냈고, 해외 독립운동단체인 대한인국민회 간부를 역임했습니다.
후손들은 신문기사를 통해 지난 1947년 유 선생이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접했지만, 이런저런 사정으로 80년 가까이 지나서야 증조부의 발자취를 찾아나섰습니다.
하지만 묘비도, 그가 살았다는 집도 끝내 찾지 못했습니다.
유수돈
"한 맺히면서 여기에 계시다 가족을 그리면서 돌아가셨을 생각하니까 목이 막히네요."
예상치 못한 성과도 있었습니다. 증조부의 묘소를 찾아 헤매다 독립 유공자 김영선 선생과 이만정 선생의 묘비를 발견한 겁니다.
이은환 / 이만정 선생 증손자
"너무 고국을 그리워하고 손자들을 찾고 편지에 가족을 찾고 했는데 너무 숨이 막힙니다. 감사합니다."
국립 창원대는 현재 하와이에 있는 한인 묘비 4천 기 가운데 독립운동가들의 것이 더 있는지 조사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TV조선 이성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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