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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 탄 한국계 MZ 인권운동가, 25센트 동전에 새겨지다

  • 등록: 2025.08.14 오후 21:45

  • 수정: 2025.08.14 오후 21:58

[앵커]
한국계 장애인 인권운동가 고 박밀번씨가 미국 25센트 동전에 새겨졌습니다.

사회적 약자를 위해 헌신한 공로를 인정받은 건데, 기념 행사에 백대우 특파원이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미 조폐국 주최 25센트 동전 신권 행사장입니다.

다과상과 팔각 쟁반 전통 부채춤까지 한국 색채가 짙습니다.

동전 속 새 주인공이 한국계 MZ 인권운동가 故 박밀번씨이기 때문입니다.

그렉 조우슨 / 美 조폐국 관계자
"이제 우리가 (박 씨가 디자인된) 2000개의 코인을 예쁘게 장식된 한국 전통식 쟁반에 붓겠습니다."

주한미군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박씨는 뒤늦게 근육 퇴행성 질환을 알게 됐습니다.

박밀번 (지난 2017년 3월)
"지난해 저는 몸이 너무 안 좋아서 병원 집중 치료실에 두 달 동안 있었어요. 의료진들의 도움 덕분에 나는 집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었어요."

몸은 불편했지만 사회적 약자 인권운동엔 더욱 매진했습니다.

개인 블로그에 사회 문제를 지적하면서 청소년 장애 인권운동가로 주목 받았고, 오바마 정부에선 대통령위원회 위원도 지냈습니다.

미 조폐국은 지난 2023년 11월 박 씨의 공로를 인정해 동전의 새 인물로 선정했습니다. 박 씨가 사망한 지 3년 반만입니다.

박씨는 지병이 악화됐음에도 코로나 초기 장애인들의 재난 극복을 돕다 운명을 달리했는데, 쿼터 동전 속 주인공으로 다시 사회적 약자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진밀번 / 故 박밀번 어머니
"역사에 남을 화폐에 나온다는 거, 저도 미국에 살지만 한국인이고 한국인으로서 자랑스럽고…."

미국의 대형 은행인 웰스파고도 이달부터 장애인 학생에게 주는 장학금 명칭에 박씨의 이름을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미국 워싱턴DC에서 TV조선 백대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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