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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광복 80주년 연설서 “북·러 단결 무궁”…한·미 언급 안해

  • 등록: 2025.08.15 오전 11:01

  • 수정: 2025.08.15 오전 11:06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4일 평양 개선문광장에서 열린 조국해방(광복) 80주년 경축대회에 참석해 연설을 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5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4일 평양 개선문광장에서 열린 조국해방(광복) 80주년 경축대회에 참석해 연설을 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5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북한 김정은이 북한에서 ‘조국해방의 날’로 부르는 광복 80주년 경축행사에 참석해 러시아와의 밀착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15일 조선중앙통신 보도에 따르면 김정은은 전날 평양 개선문광장에서 열린 ‘조국해방 80돌 경축대회’ 연설에서

“숭고한 이념과 진정한 우의로 맺어지고 혁명을 피로써 지원하는 역사와 전통을 주추로 하고 있는 조로(북·러) 단결의 힘은 무궁하다”고 말했다.

김정은은 “오늘 조로 친선관계는 역사에 전무한 동맹관계로 발전되고 있으며, 신나치즘 부활을 저지하고 주권과 안전, 국제적 정의를 수호하기 위한 공동 투쟁 속에서 더욱 공고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우리 두 나라는 언제나 역사의 옳은 편에 서 있었고, 오늘도 패권을 반대하며 공평과 정의를 요구하는 인류의 지향과 요구를 견결한 투쟁으로 대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설에서 그는 한국과 미국 정부를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국제무대에서 제국주의자들의 극단적인 만용이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해지고 있다”고 말해 서방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김정은이 광복절에 공개 연설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축대회에는 북한 최고인민회의 초청으로 방북한 뱌체슬라프 볼로딘 러시아 하원(국가두마) 의장 대표단과 안드레이 말리쉐프 러시아 문화성 차관 등이 참석했다.

볼로딘 의장은 푸틴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보낸 축전을 공개 행사장에서 대독했으며, 경축공연 마지막 곡으로 러시아 국가가 연주돼 북·러 간 밀착을 과시했다.

김 위원장은 광복 80주년을 맞아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해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신 앞에 헌화했고, 대성산 혁명열사릉을 찾아 오진우, 오백룡, 김일, 최춘국, 강건, 김책, 안길, 류경수, 최현, 림춘추 등의 반신상에도 꽃을 바쳤다.

이번 행사는 김정은이 최근 푸틴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12일)를 통해 북·러 관계 강화를 다짐한 직후 이뤄진 것으로, 북·러의 ‘역사적 동맹’ 프레임을 강조하며 대미·대서방 전선을 더욱 공고히 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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