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수도 마닐라 한복판에서 한국인 남성 2명이 총격으로 숨지는 사건이 벌어졌다.

현지매체와 소셜미디어 등을 종합하면 15일(현지시간) 저녁 마닐라 말라테 지역의 한 클럽 앞에서 한국인 남성 2명이 총격을 당해 숨졌다.

해당 지역은 클럽과 노래방 등 유흥가가 밀집해 있고 유동인구도 많은 중심지역으로, 한국인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 장소다. 대형 호텔 바로 옆에 위치한 사건현장 바로 앞엔 한인 마트도 자리하고 있어, 피해자들이 이곳을 방문했다가 변을 당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한인 커뮤니티에서는 이들이 단순 관광객이 아니라 해당 마트를 자주 이용해온 한인들이라며, 청부 살인의 희생양이 됐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편 필리핀에서의 한인 및 한국 관광객 대상 범죄는 갈수록 증가하는 추세다. 앞서 지난 4월엔 필리핀 북부 루손섬 팜팡가주의 관광지 앙헬레스시에서 한국인 관광객 1명이 오토바이 강도에게 습격당해 숨졌다.

지난해 5월과 8월에도 앙헬레스시 코리아타운 인근에서 소매치기 범죄로 60대 남성이 숨지고 40대 남성이 흉기에 찔려 다치는 사건이 일어나기도 했다.

외교부 자료에 따르면 2015년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 필리핀에서 발생한 한국인 피살 사건 희생자는 38명으로, 전체 아태지역 희생자 86명의 약 44%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