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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더] 최민희 SNS에 '김어준 저장소'가 왜?

  • 등록: 2025.08.17 오후 19:08

  • 수정: 2025.08.17 오후 19:12

[앵커]
정치권 뒷 이야기를 현장 기자들에게 들어보는 뉴스 더, 오늘은 정치부 한송원 기자 나왔습니다. 한 기자, 여권에선 방송인 김어준씨의 영향력에 주목하는 분위기인데, 김씨의 팬 계정인 '김어준 저장소'라는 곳의 SNS 글이 눈길을 끌고 있죠?

[기자]
네, '김어준 저장소'가 어제 SNS에 올린 글입니다. "윤호중씨 바뻐요?" 라는 짧은 글이었는데, 윤호중 의원은 현 행안부 장관입니다. '김어준 저장소'는 김 씨가 직접 운영하는 SNS가 아닌 팬 계정이지만, 10만명이 넘는 팔로어로 진보 진영의 스피커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 밑에 최민희 과방위원장 글도 함께 올렸는데요. 최 위원장 글엔 크게 두가지가 담겼습니다. 최근 이진숙 방통위원장이 본인을 모욕 혐의로 고소하자 경찰이 빠르게 수사에 착수했다며 불만을 표시했고, 반대로 이진숙 위원장의 법카 유용 의혹 수사가 더디다고 지적하면서 빠른 수사를 촉구했습니다. 사실상 최 위원장 목소리에 힘을 실어주며 경찰을 지휘하는 윤 장관에게 왜 수사를 안하느냐고 묻는 취지로 읽힐 수 있는 표현입니다.

[앵커]
5선 중진인 윤 장관에게 윤호중씨라고 한 부분이 눈에 띄는데, 김씨 팬카페에서 왜 이런 글을 올렸을까요?

[기자]
여권이 추진 중인 소위 '언론 개혁'과 관련됐을 거라는 게 여권내 시각입니다. 여권 입장에선 언론 개혁을 위해선 이진숙 방통위원장의 교체가 불가피 하다고 보고 있죠. 이와 함께 김씨 지지자들 사이에선 언론 개혁 역시 김씨가 한 축이 돼야 한다는 생각도 있는 걸로 전해졌는데요. 김씨가 운영하는 유튜브 방송, 뉴스공장은 지난달 24일부터 대통령실 기자단에 출입 등록이 되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여권 내에서 김씨의 영향력, 어느 정도로 봐야 하나요?

[기자]
일부 여권 인사는 "김어준 방송은 성경 말씀이다" 이런 발언까지 했었는데요. 지난 12일 김씨 방송 내용 일부를 들어보겠습니다.

김어준
"법무부 장관이 빨리 사실 관계 파악하고, 문책할 내용 있으면 인사 해야하는거 아닙니까? (서울)구치소장을 교체하든가, 하나 때문에 이러는게 말이 되나."

윤석열 전 대통령이 수감돼 있는 서울구치소가 특혜를 준다는 의혹이 일자 서울구치소장을 교체해야한다고 말한 건데요 물론 여당 내에서도 서울구치소장에 대한 문제제기가 있긴 했습니다만, 김 씨 발언 이틀 뒤 정성호 법무장관은 서울구치소장을 안양교도소장으로 보내는 경질성 조치를 했습니다.

[앵커]
말고 많고, 탈도 많은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닷새 뒤에 열립니다. 막판 변수가 될만한 게 있을까요?

[기자]
찬탄파인 한동훈 전 대표가 "상식적인 후보들간 연대와 희생을 해야한다"며 단일화에 불씨를 지피면서 막판 변수로 떠올랐습니다. 실명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안철수·조경태 후보를 겨냥한 건데요. 국민의힘 경선 룰을 반영한 이틀 전 갤럽 여론조사에서 김문수 후보는 31%, 안철수·장동혁 후보가 각각 14%, 조경태 후보는 8%로 나타났습니다. 김 후보가 다소 우세하지만, 안 후보와 조 후보가 단일화를 한다면 20%대 지지율로 추격이 가능한 구도가 된다는 겁니다.

[앵커]
실제 단일화 가능성 있나요?

[기자]
안 후보는 최근 광복절에 조국-윤미향 특별 사면 반대 퍼포먼스에 이어서 민주당을 향한 '정의봉' 사진 등으로 이슈 몰이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만큼 안 후보 측은 "이대로 가도 결선투표에 갈 수 있다"며 여전히 단일화 가능성엔 선을 긋고 있는데요. 오늘 청년 최고위원 최우성 후보가 우재준 후보와 단일화로 사퇴했죠. 그러면서 안철수, 조경태 두 선배 후보들의 단일화도 함께 촉구한만큼, 막판 기류가 바뀔 수 있을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한다는 관측도 있습니다.

[앵커]
한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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