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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요즘'] 외로움 호소하는 절반이 '4060' 중장년층…"혼밥 말고 함께 요리"

  • 등록: 2025.08.17 오후 19:34

  • 수정: 2025.08.17 오후 19:39

[앵커]
개인적인 일로 여겨지던 외로움과 고독이 사회 문제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외로움을 호소하는 사람 10명 가운데 6명이 4060 중장년층이라고 하죠. 둘러앉아 먹는 따듯한 밥 한끼가 큰 도움이 될텐데, 이 때문에 중장년층들 사이 함께 모여 요리하고 식사하는 '소셜 다이닝'이 인기라고 합니다.

'트렌드 리포트 요즘' 오늘은 임희원 기자가 함께 요리하는 중장년층을 만나고 왔습니다.
 

[리포트]
색색의 채소를 물로 깨끗이 씻고. 무는 칼로 네모 반듯하게 썹니다.

다진 고기와 가지는 참기름을 뿌린 뒤 조물 조물 버무립니다. 대부분 서로 모르는 타인들입니다.

평소 혼밥을 해야 하는 중장년 1인 가구들이 모여 함께 요리를 하는 지자체 주관 '소셜 다이닝' 프로그램입니다. 

"이렇게 썰어야 길이가 맞게 되겠죠. 이 정도 썰면 빨리 익어요."

프로그램 이름은 '행복한 밥상'. [SU] 각자가 맡은 재료를 손질하고 합쳤더니 어느새 맛있는 물김치와 소고기 가지밥이 완성됐습니다.

함께 만든 음식은 다같이 둘러 앉아 나눠먹는데 이 시간만큼은 혼자가 아닙니다.

이경순 / '소셜 다이닝' 참가자
"한 회 한 회 지나갈수록 이제 말도 하시고 대화도 하시고 얻어가는 게 너무 많아요."

사나흘간 먹을 반찬을 만들고 요리법도 배울 수 있습니다.

구봉준 / '소셜 다이닝' 참가자
"간단히 진짜 해 먹을 수 있는 그런 (요리) 위주라서 요리 스킬(기술)이나 이런 것도 배우고 (좋아요)."

김민석 / 센터장
"경쟁률이 굉장히 치열합니다. 열리자마자 하루도 안 돼서 다 마감되고 빠른 거는 1시간 내에 다 마감되는…."

서울시의 상담전화서비스인 ‘외로움안녕 120’에 전화를 건 사람 중 62%는 4060 중장년이었습니다.

"아무도 없는 집으로 퇴근하며 고독감을 느낀다" "투자 실패로 좌절감을 느낀다" "건강이 악화됐다" 등 고민 내용도 다양했습니다.

전문가들은 '혼밥'을 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합니다.

곽금주 /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
"여러 명이 같이 밥을 먹고 이야기를 하고 함께 뭔가를 하고 있다라는 거가 도움(이 됩니다)."

호르몬 변화와 팍팍한 현실에 지쳐가는 중장년층들이 요리를 통해 외로움을 극복하고 있습니다.

TV조선 임희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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