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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늦다고 면박 줘서"…패스트푸드점 폭발물 설치 신고, 배달기사 '자작극'

  • 등록: 2025.08.18 오후 21:28

  • 수정: 2025.08.18 오후 21:36

[앵커]
허위 폭파 협박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어제는 경기 수원의 패스트푸드점에 폭발물을 설치하겠다는 글이 올라와 대피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알고보니, "배달이 늦다"고 지적받자 화가 난 배달기사가 꾸민 일이었습니다.

김준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형상가건물 앞이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경찰과 소방대원들이 출동했고, 인근엔 출입통제선이 설치됐습니다.

어제 오후 1시쯤, 이 상가건물 1층에 있는 한 패스트푸드점을 지목해 "배달이 늦고 직원들이 불친절하다"며 "폭발물을 설치하겠다"는 글이 SNS에 올라왔습니다.

게시글은 1분 만에 삭제됐지만, 목격자인 척 누군가 112에 테러 의심신고를 하면서 건물 이용객 400여 명이 긴급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습니다.

상가 입주 학원 관계자
"'폭발물 설치됐으니 대피하라고 방송 건물에서 나와서 다 나갔어요. (당시 학원 학생들만) 200~300명 있었어요. 오후 수업 다 휴강하고…"

그런데 경찰의 추적 결과, 112 신고자와 협박 글 게시자는 같은 사람이었습니다.

해당 패스트푸드점의 주문을 받아 일하는 20대 배달기사로, 매장 관계자가 "배달이 늦다"고 지적한 것에 앙심을 품고 벌인 '자작극'이었습니다.

경찰 관계자
"업소에서 배달 지연이라든가, 누락이라든가 그런 문제가 있을 때 갈등이 좀 있었던 거죠. 불만이 좀 쌓였던 것 같아요."

경찰은 배달기사에 대해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공중협박죄 적용 여부도 검토 중입니다.

TV조선 김준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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