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국회 답변에서 코스피 주가순자산비율(PBR)을 "10 정도"라고 언급해 실제 수치와 큰 차이를 보이면서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19일 구 부총리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코스피 주가순자산비율(PBR)에 대한 질의에 "10 정도 안 되느냐"라고 답했다. 이에 이 의원은 "실제 수치는 1.0 수준"이라며 "대만 2.4, 일본 1.6, 신흥국 평균 1.8"이라고 반박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8월 18일 기준 코스피 PBR은 1.07배였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은 기업의 주가가 순자산가치에 비해 몇 배로 거래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일반적으로 1배는 주가가 장부가치와 동일함을 의미하며 1배보다 높으면 시장이 기업 가치를 더 높게 평가하고 낮으면 저평가로 본다.
구 부총리 발언이 알려지자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경제 수장이 핵심 지표를 잘못 알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일부 투자자는 "정책 불신만 키웠다"고 지적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 원인을 두고도 설전이 이어졌다. 구 부총리는 "남북관계가 PBR을 줄이는 요인"이라고 했으나 이 의원은 "안보 불안이 큰 대만도 자본시장이 활성화돼 있다"며 반박했다.
최근 정부의 세제 개편 발표 이후 코스피 지수가 0.6% 하락한 반면 일본(5.6%), 중국(3.5%), 대만(3.4%), 미국(2.0%) 등은 상승했다. 이에 증시 불확실성을 키웠다는 비판이 추가로 제기됐다.
구 부총리는 "부동산에 과도하게 노출된 경제 구조를 자본시장으로 옮겨야 한다"면서도 "기업 경쟁력 없이 세제만 완화하면 책임 있는 정책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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