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 생산설비 최대 25% 감축…'강력한 구조조정'하자며 '기업 자구책' 먼저
등록: 2025.08.20 오후 21:24
수정: 2025.08.20 오후 21:27
[앵커]
중국산 저가 공세에 밀려 생존 위기에 빠진 석유화학 산업과 지역 경제 실태, 어제 기획보도로 전해드렸었죠. 정부가 석유화학 산업 재건을 위한 구조 개편안을 내놓았습니다. 고강도 개혁안이 나올 거란 기대와는 달리, 기업들이 자구책을 만들어오면 지원 방안을 마련하겠다는데, 아쉽다는 반응입니다.
박상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석유화학 업계를 살리기 위한 대책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정부는 먼저 기업들을 향해 강한 질타를 쏟아냈습니다.
구윤철
"국내 석유화학 업계는 과거 호황에 취해 오히려 설비를 증설했고, 고부가 전환까지 실기하며 큰 어려움에 직면했습니다."
이어 중국의 저가 밀어내기에 맞서 전체 나프타 분해 설비의 최대 25%를 감축하고, 고부가 제품으로 생산을 전환하기로 했습니다.
기업들의 재무 건전성을 높이라고도 했는데, 방법은 자율적인 사업재편을 통해 찾으라고 주문했습니다.
반면 석유화학업계에서 요구해온 정책자금 지원과 전기료 인하 등 지원책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김정관
"기업이 책임 있게 사업재편에 나선다면, 정부도 사업재편이 속도감 있게 완수되도록 금융·세제·규제개선·R&D 등 지원 방안을 통해…"
기업들이 알아서 해결책을 가져오라는 지시에 석유화학 업계에선 "각 회사의 생존이 달린 상황에서 단기간에 기업들이 구조조정안을 마련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우려했습니다.
전문가들은 과거 조선업 구조조정 사례처럼 정부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이덕환
"고통을 적게 받으면서 전환을 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재정적 환경을 만들어주는 의지가 필요한데 의지가 분명하게 드러나지 않은것 같아서…"
정부는 연말까지 기업들의 자구책을 받아 금융지원과 세제 혜택 등 구체적인 지원 방안을 확정한다는 계획이지만, 정부 주도의 과감한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는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TV조선 박상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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