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한 장] 교회 통째로 이동
등록: 2025.08.21 오전 08:23
수정: 2025.08.21 오전 08:26
[앵커]
렌즈에 담긴 그 순간, 그 의미를 짚어보는 시간이죠. 사진기자가 선택한 아침에 한 장입니다. 오늘은 조선일보 사진부 오종찬 기자와 함께 합니다. 안녕하세요. 오늘 아침에 볼 사진은 어떤 건가요.
[기자]
스웨덴에서 113년 된 목조 교회가 통째로 옮겨지는 장면입니다. 스웨덴 북부 지역 키루나에서 672톤에 달하는 거대한 교회가 새 보금자리로 옮겨지는 진풍경이 펼쳐졌습니다. 사진으로 만나보시죠. 1912년에 지어진 키루나 교회는 목조로 지어진 신고딕 양식의 건축물입니다. 2001년에는 '스웨덴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로 선정되기도 했는데요. 높이와 너비가 약 40미터에 달하는 이 교회는 224개의 바퀴가 달린 특수 운송차에 실려서 이동했습니다. 현 위치에서 5km 떨어진 곳까지 최대 시속 500미터로 천천히 이동하는데 이틀이 걸린다고 합니다.
[앵커]
교회가 통째로 옮겨지는 모습이 정말 이색적이네요. 근데 이 거대한 교회가 새 보금자리로 이사 가는 이유는 뭔가요?
[기자]
네. 키루나 지역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철광산이 있는데요. 광산의 확장으로 교회가 있는 마을의 지반이 약해졌기 때문입니다. 광산에서 100년 넘게 철광석을 채굴하면서 지반에 균열이 생겼는데요. 건물과 도로의 붕괴 위험성이 제기되면서, 키루나 마을 전체를 이전하는 중입니다. 스웨덴 정부에 따르면 마을의 이전 비용은 우리나라 돈으로 1조 5천억 원에 달한다고 합니다.
[앵커]
큰돈이 들더라도 마을을 새로 짓지 않고 그대로 옮겨가는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네요. 지금까지 아침에 한 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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