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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한국, 공사 중인 우리 군에 경고사격" 주장…軍 "MDL 침범 조치"

  • 등록: 2025.08.23 오전 10:04

  • 수정: 2025.08.23 오전 10:34

전선지역에서 철책 설치하는 북한군 2024.12.23 /연합뉴스
전선지역에서 철책 설치하는 북한군 2024.12.23 /연합뉴스

북한이 군사분계선(MDL) 인근에서 공사 중이던 북한 군인들에게 한국군이 경고사격을 가했다며 도발 중지를 요구했다.

이에 우리 군은 북한군이 먼저 MDL을 넘어와 대응 조치가 불가피했다고 반박했다.

북한군 총참모부 부총참모장 고정철 육군 중장은 23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8월 19일 한국군 호전광들이 남쪽 국경선 부근에서 차단물 공사를 진행 중인 우리 군인들에게 12.7㎜ 대구경 기관총으로 10여 발의 경고사격을 가하는 엄중한 도발 행위를 감행했다”고 주장했다.

고정철은 “차단물 공사는 국경을 영구적으로 봉쇄하고 긴장 격화를 막기 위한 정상적인 사업”이라며

“군사적 성격과 무관하며 누구에게도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이어 “6월 25일과 7월 18일 두 차례에 걸쳐 유엔군사령부에 공사 내용을 통보했음에도 한국군의 도발이 더욱 악의적으로 변질됐다”고 주장했다.

또 한미 연합연습인 ‘을지 자유의 방패(UFS)’ 기간 한국이 경고사격을 했다며 “군사적 충돌을 노린 계획적이고 의도적인 도발”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합동참모본부는 같은 날 입장문을 내고 “지난 19일 오후 3시쯤 중부전선 DMZ 내에서 MDL에 근접해 작업하던 북한군 일부가 MDL을 침범해 우리 군이 경고사격 등을 실시했고 이후 북한군은 북상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북한군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리 군이 나흘 만에 북한군의 MDL 침범 사실을 공개한 것은 최근 남북관계 상황과 맞물려 해석된다.

정부가 한일·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긴장 고조를 피하려 한 것 아니냐는 분석과 함께, 대북 확성기 철거 등과 맞물려 ‘저자세 대응’이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번 시점을 택한 것은 단순한 우발적 사건이 아니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남북 대화 분위기를 강조하는 한국과 제재·억지 기조를 유지하는 미국 사이에 균열을 내려는 전략일 수 있으며,

동시에 한반도 문제의 주요 당사자라는 존재감을 부각하려는 목적도 있다는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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