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여름 전국 각지가 호우 피해로 복구가 한창이지만, 강원도 강릉은 극심한 가뭄으로 비상이 걸렸습니다. 주 상수원인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역대 최저를 기록하면서, 도시 전체가 수돗물 사용량을 절반으로 줄이는 등 제한 급수에 들어갔는데요. 비상체제를 점검하며, '기우제'와 '굿'까지 지냈습니다.
이승훈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통 예복을 입은 사람들이 '기우제'를 지냅니다. 한쪽에선 무당이 버드나무에 물을 묻혀 하늘로 뿌리고 종이를 태워 하늘로 날립니다.
빈순애 / 강릉단오굿 명인
"정성을 드려서 '비가 좀 왔으면 좋겠다' 라는 마음에…."
강릉은 최근 6개월 누적 강수량이 386㎜로 평년의 절반도 안 됩니다.
상수원인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18.3%로 역대 최저치입니다.
강릉시는 지난 20일부터 각 가정에 보내는 수도를 절반 가량 줄이는 제한 급수에 들어갔습니다.
농사는 물론 생활용수도 모자른 상황.
이밝음 / 강원 강릉시
"물이 '졸졸졸' 나오니까 세탁기 물 쌓이는 시간도 굉장히 오래 걸리거든요."
물 부족 때문에 음식점과 학교 급식소 등 6,700여 곳에서는 접시 등 1회용품 사용이 한시적으로 허용됐습니다.
세탁소와 미용실 등 물 사용이 많은 업소에서는 영업이 중단될까 걱정입니다.
박복열 / 강원 강릉시
"샴푸할 때 단수되면 물이 안 나오니까. 아예 영업을 못 하게 될까 봐…."
소방서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인접 지역까지 돌아다니며 물 확보에 나섰습니다.
신중교 / 강릉소방서 지휘팀장
"화재 진압용으로 비상용 비상용수를 확보하고 있는 상황…."
하지만 다음주에도 강릉 지역에는 구름만 낀다는 예보만 있고 비소식은 없습니다.
강릉시는 저수율이 15% 미만으로 떨어지면 농업용수 공급을 중단하고, 가정용 수도도 75%까지 줄이는 등 비상체제를 한 단계 높일 방침입니다.
TV조선 이승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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