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25일 '평양 무인기' 작전에 관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김명수 합동참모본부 의장 교체 요구에 대해 "군 지휘부의 조속한 교체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 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에 출석, '김명수 합참의장에 대한 조기 교체가 필요하다'는 조국혁신당 백선희 의원 지적에 이처럼 밝혔다.
안 장관은 "현재 군 지휘부에 대해 내란 관련 특검에서 수사하고 있어 제가 상세하게 말씀드리기엔 여건이 제한된다"면서도 군 수뇌부 인사 필요성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합참의장은 여러 가지를 고려해 빠른 시일 내 발표하도록 하겠다"며 "여러 가지 조사 근거를 가지고 저희가 판단해야 할 문제이기 때문에 그 부분도 판단해서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군 서열 1위인 김 의장은 지난해 10월 평양 무인기 침투 작전에 관여한 의혹이 제기돼 최근 특검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당시 김 의장이 무인기 침투 작전을 사전에 보고받아 인지하고 있었으며, "초콜릿이나 사탕 같은 걸 같이 넣어도 좋겠다"고 조언하는 등 적극적으로 작전에 관여한 정황을 특검팀은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안 장관은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의 비판으로 '을지 자유의 방패'(UFS) 한미연합훈련 일부를 연기한 것 아니냐는 국민의힘 의원의 주장에 대해 "오비이락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안 장관은 "폭염과 폭우 상황을 고려해 전체 44개 훈련 중 22개를 진행했고, 22개 훈련을 내달 실시하기로 한미가 합의한 것"이라며 "미국 측 증원 인력과의 훈련은 모두 했고, 한반도 내 주한미군 인원과 함께하는 소규모 훈련만 일부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한미군사령관과 만나 얘기했지만 (연합훈련을) 특정 기간에 집중하기보다 필요에 따라 연중에 주한미군 주둔인력에 한해 균질하게 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미 양국 군은 유사시 한반도 방어를 위한 정례 한미연합훈련인 '을지 자유의 방패'(UFS) 연습을 지난 18일부터 28일까지 진행 중이다.
당초 군은 이번 UFS 연습 기간 야외기동훈련(FTX) 40여건을 실시할 계획이었지만, 폭염 등을 이유로 절반가량인 20여건을 내달로 연기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안 장관은 또한 내년 3월 예정된 정례 한미연합훈련 '자유의 방패'(FS·Freedom Shield) 연습도 정상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안 장관은 북한이 대남 확성기를 철거했다는 군 당국의 발표가 과장됐다는 야당 비판에 대해 "있는 그대로 말한 것"이라고 반박했고, 최근 북한군의 군사분계선 침범을 의도적으로 발표하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리얼타임으로 생중계할 수는 없는 것"이라며 전례에 따라 조치했다고 반박했다.
특히 북한군 MDL 침범 상황에 대해선 "당시 국경선 작업을 하고 있던 북측 인원 30명 중 7명이 10m 앞으로 월선을 한 것"이라며 "예전 같으면 경고사격을 하지도 않았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안 장관은 '음주제한 명령을 어겨도 항명죄가 아니다'는 내용을 담아 논란이 됐던 정신교육 교안에 대해선 "교안 자체가 성안된 것 아니고, 야전의 여론을 수렴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안 장관은 아울러 국방부 2차관 직제를 신설할 필요가 있다고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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