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청과 노조 사이에 낀 중소하청업체들…"원청 상대로 쟁의하면 거래 끊길 듯"
등록: 2025.08.25 오후 21:26
수정: 2025.08.25 오후 22:21
[앵커]
이처럼 재계가 우려하던 노조의 움직임들이 벌써 시작된 가운데, 이른바 하청으로 불리는 중소 협력사들은 노란봉투법 통과로 사면초가에 빠졌습니다. 힘을 얻은 노조의 압력도 힘겨운데, 원청 업체들의 눈치까지 봐야하는 상황에 놓인 겁니다.
이어서 윤수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공사가 한창인 5000여 세대 짜리 아파트 재건축 현장, 작업별로 100여개 중소 협력사들이 하청을 받아 작업 중인데, 노란봉투법이 통과되면서 업체마다 걱정이 많습니다.
중소 협력사 관계자
"(노조 입장에서는) 하청업체에 쟁의가 아니라 원청을 상대로 해야 자기들이 파업하고 투쟁하는데 실익이 있다고 생각하면 그렇게 하겠죠. (원청과) 거래 관계는 거기서 종료가 되죠."
협력 관계가 그물처럼 얽혀있는 자동차와 조선, 철강업 하청업체들도 사정은 마찬가지. 하청업체 노조들이 원청을 상대로 파업 등 쟁의에 나서면 원청 대기업이 거래를 끊겠다고 나오지 않을까 전전긍긍입니다.
이태성 /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 이사장
"완성차 부품 업체들이 같이 힘을 합쳐야 되는 그런 구조인데 어느 특정 업체가 문제가 발생되었을 경우 그것이 전 산업이나 국가 경제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서 굉장히 걱정…"
원청업체가 교섭을 요구하는 하청업체 노조에 후한 조건을 약속한 다음 그 이행 책임을 하청업체에 떠넘길 수 있다는 걱정도 많습니다.
석병훈 /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
"하청업체 입장에서는 원청의 눈치도 봐야 되고, 자기 노조의 눈치도 봐야되는 이중고에 시달릴 수 밖에 없습니다. 하청업체 경영상 어려움은 더 커질 수 밖에 없다…"
원청과 하청의 구조 개선이 먼저라는 재계의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통과된 노란봉투법, 대기업 하청에 의지해 온 중소 협력업체들은 원청과 노조 사이에서 눈치 경영에 내몰리게 됐습니다.
TV조선 윤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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