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여행가면 꼭 사야한다고 입소문이 난 일본산 진통제가 있습니다. 그만큼 인기였는데, 최근 정부가 마약 성분이 포함된 해외 의약품 단속을 강화하면서, 이 진통제의 사용 후기를 온라인에 공유한 블로거들이 대거 마약 피의자로 입건됐습니다.
무슨 일인지 신정원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일본산 진통제를 복용한 뒤 후기를 올린 블로그들입니다.
"해열 진통에 좋다" "생리통에 좋다" "20분 안에 통증이 사라진다" 등 호평이 가득합니다.
국내의 한 인터넷 마케팅 업체는 체험 후기를 올린 블로거들에게 진통제 구매비를 지불했습니다.
그런데 경찰이 지난 6월 이 업체와 블로거 수십명을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소환조사를 통보했습니다.
이 진통제는 일본 구매 대행 사이트에서 구입이 가능했는데, 지금은 이렇게 마약류 검사 강화 안내와 함께 구입할 수 없게 됐습니다.
진통제에 포함된 성분은 국내에서 2000년대 중반부터 마약류로 분류됐는데, 지난 4월부터 경찰과 관세청이 단속을 강화하면서 새롭게 적발된 겁니다.
김무현 / 행정사
"홈페이지에다 올려놓는 부분들이 이제 그런 것들이 (마약) 매매 유인으로 볼 수 있는 여지들도 있어서…."
졸지에 마약사건 피의자가 된 블로거들은 "업체에서 받아 문제가 될 줄 몰랐다" "체험단을 한 것 뿐인데 억울하다"는 입장입니다.
업체 측은 "마약류로 분류되는 걸 몰랐고 당황스럽다"며 "경찰 조사에 최대한 협조해달라"고 블로거들에게 당부했습니다.
TV조선 신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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