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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려달라" 애원에도…'월 640만 원' 생활비 중단에 앙심 품고 아들 살해

  • 등록: 2025.08.25 오후 21:38

  • 수정: 2025.08.26 오전 08:56

[앵커]
자신의 생일잔치 중에 아들을 총기로 살해한 60대 아버지 사건, 전해드렸죠. 재판에 넘겨진 사건 수사기록엔 끔찍했던 당시 상황이 고스란히 담겼는데요, 총을 맞고 살려달라는 아들에게 또다시 총기를 겨눴다는데, 범행 동기는 '생활비'였습니다.

강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검은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남성이 경찰서를 나옵니다.

지난달 20일 밤, 인천 송도의 한 아파트에서 사제 총기로 아들을 살해한 60대 아버지입니다.

"{아들 왜 살해하셨습니까?} ……."
"{가족에게 소외감 느껴서 범행 저지른 거 맞습니까?} ……."

남성은 아들 집에서 자신의 생일잔치를 하다 "편의점에 다녀오겠다"며 차에서 총기를 챙겨 돌아온 뒤 현관문을 열어준 30대 아들을 향해 쐈습니다.

총에 맞은 아들은 벽에 기댄 채 "살려달라"고 애원했지만, 남성은 또다시 총을 발사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 관계자
"죽이려고 하고 마음먹고 들어간 거니까 돌아갈 수 없는 상황이죠."

가족간 비극은 돈 때문이었습니다.

1999년 이혼한 남성은 이후에도 전처로부터 매달 320만 원의 생활비를 지원받았습니다.

하지만 지난 2023년, 아들로부터 같은 금액의 생활비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전처는 지원을 끊었고, 이후 남성은 "가족들이 자신을 고립시켰다"는 망상에 빠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검찰과 경찰은 남성이 전처에게 복수하기 위해 사랑하는 아들 가족 모두를 해하려 했다고 봤습니다.

실제 사건 당일 남성은 며느리와 손주들이 숨어있던 방도 강제로 열려 했습니다.

남성에 대한 첫 재판은 다음달 19일 열립니다.

TV조선 강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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