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에 선물한 펜, 대통령실 자체 제작…"文 '네임펜 논란' 반면교사"
등록: 2025.08.26 오전 07:30
수정: 2025.08.26 오전 07:45
이재명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즉석에서 선물한 서명 펜은 대통령실이 이번 회담을 준비하며 자체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한미정상회담을 위해 백악관을 찾은 이 대통령이 방명록에 서명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펜을 집어 올리며 관심을 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갖고 온 것이냐"고 묻자 이 대통령이 "맞다, 갖고 온 것"이라고 답했다.
"다시 가져갈 거냐"는 트럼프 대통령 물음에 즉석에서 이 대통령은 "한국에서 만든 펜"이라며 가지시라는 제스쳐를 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께서 하시는 아주 어려운 그 사인에 유용할 것"이라고 했다.
해당 서명 펜은 대통령실이 정상회담 참석 시 방명록에 서명할 것을 예상하고 자체 제작한 것이다.
방명록 종이가 주로 유지(油紙)라는 점을 감안해, 미끄러운 종이에 잘 써지는 네임펜을 심지로 넣고 자체 제작한 케이스를 씌운 것이다.
앞서 문재인 전 대통령이 평양 공동선언문에 네임펜으로 서명하는 장면이 공개되자 지지자들이 "격에 안 맞는다"며 비판했던 일화를 반면교사 삼았다고 한다.
당시 문 전 대통령은 서명용 종이에 글씨가 잘 써지지 않자, '네임펜을 가져오라'고 지시해 의전비서관이 전달한 바 있다.
이를 대비해 이번엔 펜을 자체 제작하자는 아이디어를 낸 것은 문재인 청와대 당시 춘추관장을 지냈던 권혁기 대통령실 의전비서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의전비서관실 소속 이동익 행정관이 발로 뛰며 제작에 나섰다고 한다.
대통령실은 "이 펜은 선물용으로 준비한 것은 아니었다"며 "펜 케이스에 태극문양과 봉황이 각인돼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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