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일부 지역의 아파트 가격 상승세 지속 등으로 집값이 오를 것으로 예상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주택가격전망지수가 한 달 만에 상승 전환했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주택가격전망CSI는 111로 전월(109)보다 2포인트 상승했다.
직전달인 7월 11포인트 떨어진 후 한 달만의 반등이다. 2008년 7월부터 2024년 12월까지 장기평균인 107보다도 4포인트 높다.
주택가격전망은 지난해 9월(119)을 고점으로 2월(99)까지 떨어졌다가 서울 일부 지역 토지거래허가제가 해제됐던 3월(105)부터 6월(120)까지 4개월 연속 상승했다.
그러다 수도권 주택 매입 시 6억원 이상 주택담보대출 전면 금지를 골자로한 6·27 대책과 3단계 스트레스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가 시행된 7월에는 11포인트 하락했다.
7월 주택가격전망 하락 폭은 한은이 사상 처음으로 빅스텝(0.5%포인트 인상)을 단행했던 2022년 7월(-16포인트) 이후 최대 낙폭이기도 하다.
다만 한은 측은 직전달 주택가격전망의 낙폭이 컸다는 점에서 6·27 대책 영향이 단기적이었다는 해석에 신중해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이혜영 한은 경제심리조사팀장은 "6월(120) 보다 많이 낮은 수준으로 6·27 대책 효과가 희석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도 "아직 장기 평균보다 높아 추이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8월 11일부터 19일까지 진행됐으며 오는 28일 열리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회의를 불과 일주일여 앞두고 집계된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주택가격전망이 시차를 두고 실제 집값 흐름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금통위가 우려하는 집값 상승폭 확대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신호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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