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폭우가 쏟아지는 미끄러운 도로에서 경찰과 추격전을 벌인 30대 남성이 검거됐습니다. 만취 상태로 운전하다 순찰차를 보고 음주단속을 피하려 달아난 건데, 한 화물차 운전기사가 결정적인 도움을 줬습니다.
김준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검정색 승용차 한 대가 비에 젖은 도로를 쏜살같이 내달립니다.
경찰의 정차 명령에 차를 세우는가 싶더니, 다시 전속력으로 내달리는 차량, 적색 신호도 잇따라 무시한 채 도주극을 벌입니다.
고속도로에 진입해선 최대 시속 170㎞로 위험천만한 질주를 이어가는데, 터널로 들어서는 순간, 앞서 달리던 화물차가 속도를 낮추더니 차량을 막아섭니다.
경찰에 붙잡힌 30대 운전자는 면허 취소 수준의 만취 상태였습니다.
이 교차로에서 신호 대기 중이던 남성은 맞은편의 경찰 차량을 발견하자마자 유턴해 달아났습니다.
과속과 신호 위반, 불법 유턴 등을 반복하며 총 20㎞를 도주했습니다.
당시 양평지역엔 하루 70㎜ 가까운 폭우로 호우특보가 내려져 있었습니다.
하마터면 큰 사고로 이어질 뻔 했던 순간, 화물차 기사의 기지로 경찰은 만취운전자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이덕현 / 양평경찰서 양근지구대 경위
"그 화물차가 2차선을 가고 있어서 저희가 마이크로 터널 내 정차를 하게끔 유도를 한 거고. 사선으로 정차할 수 있게…"
경찰은 감사장과 포상을 수여하려 했지만, 화물차 기사는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극구 사양했습니다.
TV조선 김준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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