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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대학병원 의사도 '셀프 감금'…'중앙지검 검사' 사칭 보이스피싱 기승

  • 등록: 2025.08.27 오후 21:31

  • 수정: 2025.08.28 오전 09:32

[앵커]
수사기관을 사칭하는 보이스피싱 조직들은 피해자들이 사기를 알아차릴까봐, 외부와 연락을 차단하고 특정 장소에 숨으라고까지 지시하는데요. 얼마나 세뇌를 시켰는지, 이달 초엔 의사 2명이 잇따라 이틀 동안 외부와 연락을 끊고 숙박업소에 들어가, 돈을 보내려다 구출된 일이 있었습니다. 어떤 수법인지 잘 살피셔야 겠습니다.

허유하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리포트]
경찰차 한 대가 숙박업소 주차장으로 들어갑니다.

경찰이 지난 6일 이른바 '셀프 감금 보이스피싱' 피해자인 대학병원 의사를 구출하러 가는 모습입니다.

피해자는 "고소장이 접수돼 등기를 받아야 한다" 는 우체국 직원 사칭범의 전화에 이어 "범죄에 연루돼 구속될 수 있으니 아무한테도 말하지 말고 모텔로 가라"는 중앙지검 검사의 연락을 받았습니다.

피해자는 결국 이틀 간 경기 부천시의 한 모텔에 투숙하며 외부와 접촉을 단절했습니다.

보이스피싱 조직에게 심리적으로 지배당해 셀프 감금을 한 겁니다.

다행히 가족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제때 구출해 금전 피해는 없었습니다.

이윤호 / 고려사이버대 경찰학과 석좌교수
"공포심이 더해질수록 금전적으로 탈취하기 훨씬 더 쉽잖아요. 길들이기가 쉽고. 얼마나 무섭고 불안해지겠어요."

또 다른 의사 B씨도 중앙지검 검사를 사칭한 전화를 받고 '셀프 감금'을 하다 1억원 송금 직전 구출됐습니다.

보이스피싱 일당은 피해자에게 이런 원격 조종 앱을 설치하게 한 후 실시간 위치 등을 확인하며 범행을 이어갔습니다.

앱을 설치하면 피해자의 개인정보와 은행 송금 등을 범죄조직이 통제하게 됩니다.

TV조선 허유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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