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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대학병원 의사도 '셀프 감금'…'중앙지검 검사' 사칭 보이스피싱 기승

  • 등록: 2025.08.28 오전 08:03

  • 수정: 2025.08.28 오전 09:32

[앵커]
최근 보이스피싱 조직에 심리적 지배를 당한 피해자들이 모텔 방에 스스로를 감금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데요. 피해자의 휴대폰에 원격 조종앱을 설치해 조종하는 방식입니다. 이달 초 의사 2명이 셀프 감금을 하다 경찰에 구출됐는데, 이번에도 '중앙지검 검사'를 사칭했습니다.

허유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찰차 한 대가 숙박업소 주차장으로 들어갑니다.

경찰이 지난 6일 이른바 '셀프 감금 보이스피싱' 피해자인 대학병원 의사를 구출하러 가는 모습입니다.

피해자는 "고소장이 접수돼 등기를 받아야 한다" 는 우체국 직원 사칭범의 전화에 이어 "범죄에 연루돼 구속될 수 있으니 아무한테도 말하지 말고 모텔로 가라"는 중앙지검 검사의 연락을 받았습니다.

피해자는 결국 이틀 간 경기 부천시의 한 모텔에 투숙하며 외부와 접촉을 단절했습니다.

보이스피싱 조직에게 심리적으로 지배당해 셀프 감금을 한 겁니다.

다행히 가족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제때 구출해 금전 피해는 없었습니다.

이윤호 / 고려사이버대 경찰학과 석좌교수
"공포심이 더해질수록 금전적으로 탈취하기 훨씬 더 쉽잖아요. 길들이기가 쉽고. 얼마나 무섭고 불안해지겠어요."

또 다른 의사 B씨도 중앙지검 검사를 사칭한 전화를 받고 '셀프 감금'을 하다 1억원 송금 직전 구출됐습니다.

보이스피싱 일당은 피해자에게 이런 원격 조종 앱을 설치하게 한 후 실시간 위치 등을 확인하며 범행을 이어갔습니다.

앱을 설치하면 피해자의 개인정보와 은행 송금 등을 범죄조직이 통제하게 됩니다.

TV조선 허유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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