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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입금 미션' 수행해야 소개팅 '회원카드' 발급"…신종 '로맨스 스캠'

  • 등록: 2025.08.28 오후 21:36

  • 수정: 2025.08.28 오후 21:39

[앵커]
혼자 사는 중장년 남성을 노린 신종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현금을 입금하는 과제를 수행하면 여성과 소개팅을 할 수 있는 '회원카드'를 발급해주겠다고 속여 거액을 뜯어내는 방식인데,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임희원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9년째 혼자 사는 60대 남성 A씨. SNS 광고를 보고 이성을 소개해 주는 업체에 연락했더니 "회사가 주는 입금 미션을 수행해야 회원 카드를 받을수 있고, 그래야 여성과 직접 만날 수 있다"고 했습니다.

A씨
"여성 분들은 회원 카드가 다 있다는 거예요. (저도) 회원 카드를 만들어야 이 분을 만날 수가 있는데."

입금 미션은 돈을 뜯어내기 위한 사기였습니다.

처음 일당의 계좌로 5만 원을 입금하자 5만 8000원을 돌려줬습니다.

하지만 미션 단계가 올라갈 수록 입금할 금액이 커졌고, 급기야 "A 씨가 실수를 해 회사 데이터가 망가졌으니 복구비를 내라"고 했습니다.

결국은 800만 원 넘게 갈취당했습니다.

60대 B 씨는 같은 방식의 로맨스 스캠 조직 4곳에 총 5500만 원을 뜯겼습니다.

B씨
"텔레그램에서 톡으로만 주고받았을 뿐이지 그 여자들도 내가 볼 때는 실제 인물이 아니라는 얘기죠."

피해 신고를 접수한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지만, 외국에 있는 범인들을 특정하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지난해부터 '로맨스 스캠' 피해를 별도 집계하기 시작했는데, 2024년 한 해에만 신고 1254건, 피해액 675억 원에 달했습니다.

TV조선 임희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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