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2기 행정부에서 이른바 '에이게이스(A-Gays)'로 불리는 동성애자 관료 모임이 새로운 권력 집단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현지시간 27일 보도했다.
에이게이스'는 부유하고 성공한 성소수자 관료들의 비공식 사교 모임으로, 백악관은 물론 공화당과 정부 기관 전반에 걸쳐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모임의 대표적인 인물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이다.
그는 공개적으로 커밍아웃한 인물로 남편과 함께 대리모를 통해 얻은 두 자녀를 키우고 있다.
이외에도 공화당 여론조사 전문가 토니 파브리지오, 백악관 인사실 부국장을 지낸 트렌트 모스, 전 독일 대사이자 국가정보국(DNI) 국장 대행을 맡았던 리처드 그리넬, 국무부 제이컵 헬버그 차관보 등 주요 인사들이 포함돼 있다.
이들은 백악관 북동쪽에 위치한 한 사교 클럽에서 정기적으로 회동하며, 최근에는 찰스 모런 국가핵안보청 차관보가 모임 연락을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짧은 헤어스타일, 격자무늬 정장 상의, 골프 바지 등이 이들 사이에서 선호되는 스타일이라고 NYT는 전했다.
보수 성향이 강한 공화당 내에서 동성애자 관료들은 그간 자신의 성 정체성을 조심스럽게 다뤄왔지만, 트럼프의 집권 이후 분위기가 달라졌다고 NYT는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성소수자 인권에 대해 다소 모순적인 평가를 받아왔지만, 과거부터 성소수자 문화에 거부감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누군가는 스테이크를, 다른 이는 스파게티를 좋아한다. 그래서 메뉴가 있는 것"이라며 성소수자에 대해 우호적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에이게이스' 측은 성소수자 인권이 트럼프 행정부 하에서 후퇴할 것이라는 일부 진보 진영의 우려에 대해, "우리 존재 자체가 그런 비난이 근거 없음을 보여준다"며 "이는 진보 진영의 정치적 투정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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