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과 인천 학교에도 '폭파 협박'…3년째 못 잡는 '日 변호사 사칭' 범인
등록: 2025.08.29 오후 21:30
수정: 2025.08.29 오후 22:18
[앵커]
어제 서울 소재 고등학교 7곳에 이어, 오늘은 부산과 인천의 고등학교에도 폭발물을 설치했단 협박이 들어와, 학생들이 대피했습니다. 이번엔 일본에서 온 협박이었는데요. 일본 변호사를 사칭하거나 일본인 이름이 적힌 '일본발 폭파 협박'은 벌써 3년째 이어지고 있지만, 경찰은 여전히 범인이 누구인지 특정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동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학교 건물 밖으로 여학생들이 우르르 몰려나옵니다.
경찰과 교사들이 대피를 돕지만, 학생들은 잔뜩 겁에 질려 있습니다.
"차근 차근! 나 너무 무서워!"
오늘 낮, 부산의 한 여고 교무실로 테러 협박 팩스가 들어온 걸 학교 관계자가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한 뒤 500명 넘는 학생들을 긴급 대피시켰습니다.
팩스의 내용은 "압력솥을 이용해 살상력을 높인 폭발물을 학교 여러 곳에 설치했다"는 것이었습니다.
지금 시각이 3시 반입니다. 평소 같으면 하굣길 학생들로 북적일 시간이지만, 폭발물 설치 협박에 학교는 텅 비었습니다.
인근의 또다른 여고와 인천 지역 2개 고교에서도 비슷한 내용의 팩스를 받았습니다.
목격자
"백차(순찰차)가 오더니 저리 올라가더니 못 가니까 이리 하더니 저리 올라가더라. 학교 안으로 들어가더라고."
발신지는 모두 일본이었습니다.
어제 서울시내 고등학교 7곳을 비롯해 2023년 8월부터 일본 변호사를 사칭하거나 일본인 이름으로 보낸 폭발 테러 협박글이 50건 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황성규 / 부산 남구
"이제 하여튼 이런 거 빨리 잡아야 되는데 어떻게 못 잡아 그게 문제예요."
경찰은 일본 경찰과 공조하고 인터폴에 협조도 여러 차례 요청했지만 용의자가 누군지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수사가 진척되지 못한 사이 폭파 협박은 계속해 이어지면서 사회적 불안은 커지고 공권력은 낭비되고 있습니다.
TV조선 하동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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