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빵값이 최근 크게 오른 원인으로 국제 원재료 가격 변동, 산업 구조적 특성, 소비 트렌드 변화 등이 손꼽힌다.
30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주한 '제빵산업 시장분석 및
주요 규제에 대한 경쟁영향평가' 용역 결과 보고서를 보면 2023년 기준 국내 제빵산업은 2020년 9조 3,000억 원에서 2022년 11조 5,000억 원으로 24.3%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제과점업 매출은 6조 240억 원에서 7조 5,700억 원으로 25.7% 늘었다. 빵 소비가 늘면서 수요 측면에서 제빵 가격 상승 시킨 영향이 있다.
실제 가구의 월평균 빵·떡 지출액은 2019년 2만 2,351원에서 2023년 2만 8,751원으로 28.6% 증가했다. 빵 소비자물가지수는 2023년 129.20으로 가공식품 소비자물가지수보다 11.7포인트 높아 전반적인 물가보다 빵값이 더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빵값 상승의 가장 직접적인 요인은 원재료다. 밀, 설탕 등은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기 때문에 국제 가격 변동이 그대로 반영된다. 분석에 따르면 원재료 가격이 10% 오르면 국내 가공식품 소비자물가는 0.39% 상승한다.
소비 트렌드도 영향을 준다. 빵을 디저트로 구매하는 경우가 53.8%로 가장 많았고, 식사대용은 42.5%였다. 양산빵 소비자는 가격(45.0%)을, 베이커리 전문점 소비자는 맛(65.5%)을 가장 중요하게 여겼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밥 대신 빵을 선택하는 비중이 늘면서 수요가 꾸준히 확대되는 추세다.
산업 구조적 요인도 무시할 수 없다. 양산빵 시장은 일부 대기업이 과점하고 있으며 프랜차이즈 베이커리 역시 소수 브랜드에 매출이 집중돼 있다. 경쟁이 제한된 시장 구조는 가격 인하 압력보다는 가격 유지·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보고서는 이러한 상황에서 유통구조 비효율과 규제가 가격에 추가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원재료의 안정적 수급, 불필요한 규제 개선, 유통 효율화 등 경쟁을 촉진할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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