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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복붙' 사진 올리고…'건당 20만 원' 고양이 중성화 보조금 타낸 동물병원

  • 등록: 2025.08.30 오후 19:22

  • 수정: 2025.08.30 오후 19:28

[앵커]
길고양이의 무분별한 번식을 막기 위해 지자체는 지역 동물병원에 중성화 수술 보조금을 지급합니다. 그런데 강원도의 한 동물병원이 고양이 사진 한 장을 사용해 실제보다 더 많은 고양이에게 수술을 한 것처럼 부풀려 보조금을 타냈다는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이승훈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중성화 수술을 마친 길고양이 정보를 등록하는 정부 사이트입니다.

지난 4월 1일 올라온 게시물과 12일 뒤 올라온 게시물의 사진 속 고양이 모습이 똑같습니다.

그런데 몸무게 등 생체 정보는 다릅니다.

이렇게 같은 고양이의 사진을 이용해 중성화 수술을 했다고 올린 게시물은 30분 간 찾아낸 것만 10여 건에 달합니다.

모두 강원도 화천의 한 동물병원이 올린 겁니다.

수술 횟수를 부풀려 보조금을 타낸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됩니다.

지역 주민
"제가 (동물보호단체)선생님한테 한테 물어보니까 그거 이상하다 그걸 그렇게 돈이 나오는 건데"

자치단체는 중성화 수술을 한 동물병원에 수컷은 마리당 15만 원, 암컷은 20만 원의 보조금을 줍니다.

해당 동물병원은 지난 3년간 최소 1억 원 넘게 받았습니다.

동물병원장은 사진 찍는 걸 깜빡해 같은 사진을 썼다면서도 부풀리기는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동물 병원장
"제가 여기서 혼자서만 하고 보통 새벽에 하다 보니까 일반적으로 제가 (사진 찍는 걸)까먹는 경우들이 한두 번씩 있어서"

화천군은 전수조사에 나섰습니다.

화천군 관계자
"부정 수급을 했다 그러면 환수 조치를 해야겠죠. 동일 보조 사업도 더이상 못하는…"

앞서 지난해 말 제주의 한 동물병원도 비슷한 의혹이 제기돼 자치단체는 지급한 보조금을 환수하고 수술 위탁을 취소했습니다.

TV조선 이승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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