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검사 사칭 보이스피싱범 "안가에서 반성문 써라"…강남 호텔 '셀프감금'
등록: 2025.08.31 오후 19:28
수정: 2025.08.31 오후 19:34
[앵커]
보이스피싱 조직원들이 심리적 압박을 주기 위해, 피해자에 외부와 연락을 끊고 격리시키는, '셀프 감금' 수법을 쓰고 있다고 전해드렸죠. 비슷한 일이 또 일어났습니다. 검사를 사칭한 보이스피싱범이 서울 강남의 한 호텔을 안가라고 속여, 객실에서 반성문을 쓰도록 했습니다.
이나영 기자의 단독 보돕니다.
[리포트]
어두운 골목으로 순찰차가 들어섭니다.
지난 11일 '보이스피싱 피해자가 있다'는 신고를 받고 경찰이 서울 강남의 한 호텔로 출동하는 장면입니다.
검사를 사칭한 남성은 피해자에게 "계좌가 범죄에 연루돼 구속 수사를 받아야 한다"며 "안전가옥에 들어가 반성문을 작성하라"고 지시했습니다.
피해자는 호텔에 투숙하며 외부와의 접촉을 차단한 채 셀프 감금을 했습니다.
불안해하는 피해자를 본 호텔 직원이 신고했고,
박범우 / 호텔 직원
"처음에 봤을 때는 통화 중이셨고 엘리베이터에서 내린 상태에서는 통화를 끊으셨는데 손을 너무 많이 떨고 계셔서…."
금전적 피해는 보지 않았습니다.
피해자가 이곳에서 손짓을 보내자, 직원은 휴대전화 속 반성문을 확인하고 즉시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호텔 직원 A 씨
"(손짓을 하셔서 가보니) 그분이 이제 엘리베이터 안에 붙어 있는 보이스피싱 주의 안내문이랑 자기를 번갈아 가면서 가리키시더라고요."
경찰은 피해자의 휴대전화에서 악성 앱과 "전화를 빨리 받겠다", "죄송하다"는 메모장을 확인했습니다.
전용희 / 서울 강남경찰서 강력팀장
"안전 가옥이라고 주로 이제 서울구치소라든지 검찰청 주변에 있는 그런 호텔로 유인을 합니다. 무조건 보이스피싱이라고…."
경찰은 호텔 직원에게 표창을 수여하고 보이스피싱 조직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TV조선 이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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