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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요즘'] MZ세대 핫플로 뜨는 '스탠딩 바'…이유는?

  • 등록: 2025.08.31 오후 19:37

  • 수정: 2025.08.31 오후 19:40

[앵커]
의자가 없이 서서 먹는 갈비집이 화제를 모은 적이 있는데요, 요즘 다시 서서 먹고 마시는 '스탠딩' 외식 문화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가격이 저렴하고 식사에 들이는 시간도 줄일 수 있어, 특히 젊은 세대에 인기라고 합니다.

'트렌드, 요즘', 오늘은 의자에 앉는 대신 서서 외식을 즐기는 사람들을 윤우리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전우의 시체를 넘고 넘어~~"

1961년 제작된 영화 오발탄. 상이군인으로 제대한 주인공이 '스탠드빠'에서 전우들과 애환을 나눕니다.

경제성장과 함께 거의 자취를 감췄던 스탠딩바가 다시 돌아왔습니다.

사무실 밀집 지역에 있는 한 커피숍에선 점심식사를 마친 직장인들이 작은 컵을 들고 삼삼오오 모여 얘기를 나눕니다.

남은실 / 경기 의왕
"미팅 시간 급한데, 커피는 필요할 때, 빨리 먹고 가는게 좋을때 스탠드바 오히려 더 편하고 좋은거 같아요."

대여섯개 쯤 되는 의자는 대부분 비어 있습니다.

김기욱 / 스탠딩바 직원
"커피 한 잔 드시고 나가실때 까지 한 10분 정도 걸리는 거 같아요. (스탠딩바 커피 가격이) 좀 저렴하기 때문에 오셔서 기분 좋게 (동행인 커피까지) 사는 경우도 많이 있고…"

서울 강남이나 성수, 홍대 같은 이른바 '핫플'에는 서서 마시고 먹는 '스탠딩바'가 잇따라 문을 열고 있습니다.

맥주 등 음료에 가벼운 음식을 곁들이는게 조선후기 '선술집'과도 닮았습니다.

강종훈 / 경기 용인
"앉아서 먹게 되면 많이 먹게 되는데, 이렇게 서서 먹으니까 얘기도 하면서 간소하게 먹게 되고, 좋은거 같아요."

자영업자 입장에선 창업 비용을 줄일 수 있고, 손님들은 좀더 저렴한 가격에 먹고 마실 수 있습니다.

긴 술자리를 피하고, 혼밥을 마다하지 않는 세태도 반영됐습니다.

이영애 /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
"지금 경제적인 어려움도 있고 해서 저렴한 비용으로 짧게 오랜 기간 머물지 않으면서 그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트렌드가 대세인 것 같고요."

좁은 공간에서 모르는 사람과 어깨를 부딪히며 짧고, 가볍게 즐기는 스탠딩바.

바쁜 일상 속에서 잠깐의 여유를 누리는 공간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TV조선 윤우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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