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0원 소금빵' 논란에 유튜버 슈카 '사과'…현장 찾아 소비자와 소통도
등록: 2025.09.01 오후 14:31
수정: 2025.09.01 오후 15:21
경제 유튜브 채널 ‘슈카월드’ 운영자 슈카가 ‘소금빵 990원’으로 촉발한 빵값 논란과 관련해 사과했다. 최근 서울 성수동에 문을 연 베이커리 팝업스토어는 자영업자를 비난하려고 한 것이 아니라 빵값의 구조적인 문제를 들여다보려고 했던 것뿐이라고 설명했다.
유튜버 슈카는 지난달 31일 라이브 방송을 통해 “싼 빵을 만들면 좋아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죄송하다”며 말문을 열었다. 슈카는 “자영업자를 비난한 적은 한 번도 없다. 나도 자영업자다. 빵값의 구조적인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려던 것인데 다른 방향으로 해석돼 안타깝다”고 밝혔다. 이어 “기분 상하신 분들이 있다면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슈카가 팝업스토어를 문 연 지 하루 만에 사과에 나선 것은 이런 자영업자들의 고충을 이해하지 못했다는 판단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슈카는 앞서 해당 팝업스토어와 관련해 “빵값이 미쳐 날뛰고 있다”며 “가격이 낮은 빵을 만들어 본다면 시장을 흔들어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기획 의도를 밝힌 바 있다. 슈카는 그러면서 인건비 절감을 위해 빵 모양을 규격화·단순화하고 산지 직송으로 원가를 낮췄다고 밝혔다.
슈카는 공간·브랜드 기획사 글로우서울과 함께 문을 연 팝업스토어 ‘ETF 베이커리’에서는 소금빵과 베이글은 각각 990원, 식빵은 1990원, 깜빠뉴 2990원, 치아바타 3490원, 복숭아 케이크 1만8900원 등 시중보다 저렴한 가격에 빵을 판매하고 있다.
ETF 베이커리는 개점 당일부터 대기 행렬이 길게 이어졌으며 오픈 몇 시간 만에 준비한 빵이 동났다는 후기도 인터넷에 잇따르고 있다.
다만 자영업자들이 모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슈카 때문에 기존 빵집들이 폭리를 취하는 것처럼 됐다’ ‘임대료와 인건비가 들어가 있지 않은 원가 산정이다’ 등의 날 선 반응이 주를 이뤘다. 자영업자의 경우 원가를 낮추기 위해 유통 경로를 줄이기 쉽지 않은 점을 강조한 것이다.
팝업 스토어 개장 3일째인 오늘 (1일) 슈카는 현장을 찾아 고객의 목소리를 듣고, 소통을 하는 모습도 보였다. 개장 3일째인 오늘도 현장에선 일부 제품 품절이 이어졌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는 국내 빵값이 비싼 이유로 높은 인건비, 복잡한 유통 구조, 밀 수입 의존도를 꼽는다. 실제 제빵업계의 인건비 비율은 전체 원가의 28.7%로, 식품 제조업 평균(8.1%)의 3배를 넘는다. 또 밀의 99% 이상을 수입에 의존해 국제 곡물 가격과 환율 변동에 민감하다.
다만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국제 밀(소맥) 선물 가격은 올해 2월 1t당 212.12달러까지 상승했으나 이달 들어 1t당 186.96달러로 약 12% 하락했다. 반면 지난달 빵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38.55를 기록해 기준 연도인 2020년 대비 38.5% 올라 라면 CPI 24.64% 보다 가격 상승세가 가파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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