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9년 준공된 서울 강남 은마아파트가 46년 만에 49층 아파트로 재개발된다.
지난 2023년 '35층 5778세대'로 재개발이 결정된 뒤 2년 만에 '35층의 한'을 풀고, 49층으로 바꾸는데 성공한 것이다.
서울시는 어제(1일) 제9차 도시계획위원회 신속통합기획 정비사업 등 수권분과위원회를 열고 강남구 은마아파트 재건축 정비계획 결정(변경)(안)을 수정가결했다.
이번 결정으로 현재 14층 4424세대의 단지는 최고 49층 5893세대(공공주택 1090세대) 규모의 단지로 새롭게 탈바꿈한다.
은마아파트는 지난 2015년 50층으로 재건축하자는 주민 제안이 있었지만 35층 규제에 막혀 2023년 최고 35층, 5778세대로 정비계획이 결정됐다.
하지만 은마아파트 재건축 조합설립추진위원회는 49층 설계 변경을 계속 추진해 이번에 받아들여졌다.
이번 정비계획 변경은 지난 1월 자문 신청 이후 8개월 만에 이뤄졌다.
서울시는 2023년 '신속통합기획(패스트트랙) 방식'을 도입했고 이에 따라 별도의 기획 설계 없이 전문가 집단의 자문(3회 내외)을 거쳐 주민이 제안한 계획(안)을 다듬은 후 도시계획위원회 심의에 상정하여 빠른 추진이 가능했다.
이번 결정에 따라 대치동 학원가 쪽과 학여울역 변 2개소에 지역 주민을 위한 공원이 만들어 진다.
학원가 쪽 공원 지하에는 400대 규모의 공영주차장도 만들고, 학원생들을 위한 개방형 도서관도 지을 예정이다.
또 대치역 일대 침수피해 방지를 위해 4만㎥ 규모의 저류조가 설치된다. 미도아파트와 선경아파트에도 저류조가 설치될 예정이다.
재개발되는 단지 중앙에는 남북방향으로 폭원 20m의 공공보행통로를 조성한다.
이 길은 앞서 재건축이 결정된 미도아파트의 공공보행통로와 양재천을 가로지르는 입체보행교와 연결돼 대치생활권과 개포생활권이 이어지는 효과가 기대된다.
수정된 은마아파트 재개발 계획에는 공공분양주택 공급도 포함돼 있다.
정비사업을 통한 공공분양주택 공급은 최초 사례이다.
공공분양주택 공급은 역세권 용적률 특례를 적용하여 용적률이 완화된 결과로, 공공임대주택(231세대)과 공공분양주택(182세대)의 추가 공급을 검토하게 된다.
서울시는 전문가 간담회 등을 통해 신혼부부 및 다자녀 가구에 대한 특별공급 등 세부 공급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최진석 서울시 주택실장은 "서울시는 속도, 공공책임, 삶의 질 개선이라는 3가지 키워드를 핵심으로 재건축 공급 시계를 신속하게 돌려 더 많은 집을 더 빠르게 공급하겠다고 지난 8월 대시민 정비사업 아카데미에서 발표한 바 있다"며, "강남권 재건축 사업의 상징적인 프로젝트인 은마아파트의 금번 정비계획 변경 결정은 3가지 키워드가 잘 이뤄진 대표적인 사례가 될 것이며, 용적률 완화로 추가 공급되는 공공분양주택은 공급대상과 방법을 구체화시켜 나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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