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규 강릉시장이 이재명 대통령과의 대화에서 ‘원수 확보 비용’과 관련한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김 시장은 지난 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대통령께서 저한테 물으셨던 내용은 원수를 사오는 금액인 원수대였다”며 “강릉은 하천에서 직접 취수하기 때문에 원수 비용이 들지 않기에 ‘원수 비용이 없다’고 답변했는데 계속 물으셔서 조금 당황스러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애초에 안 드는 비용인데 아마 원수 비용이 드는 것을 제가 몰랐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어 “오로지 우리 정수장을 확장하는 예산이라고 얘기하려던 순간에 말이 끊겨 답변을 못 한 것”이라며 “만약 원수를 끌어오는 비용이 얼마냐고 물었다면 ‘우리 취수장이 한 950m 되니까 한 20억가량 들었다’고 답변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 시장은 “취수장 관로 공사 등에 약 20억원, 관로 비용은 보고서에 따로 200억이라고 책정돼 있다”며 “원수대와 관로 비용은 다른 의미”라고 했다.
김 시장은 “대통령 방문은 지역 입장에서 큰 기회라 도움을 요청했을 뿐”이라며 “예산 지원을 절실히 원한다는 취지였다”고 덧붙였다.
또 “그런 뜻으로 대통령께 정수장 확장 사업을 좀 도와주십사 하는 뜻에서 예산을 설명 드렸고 그 과정에서 원수를 확보하는 내용을 잘 서로 원만하게 대화가 잘 안 돼서 제가 중간에 1000억을 요구했다가 그 1만 7200t의 원수에 대해서 이해를 못하시는 건가 하는 저의 판단으로 500억으로 줄인 것도 또 그런 것도 이슈가 됐다”고 밝혔다.
김 시장은 “연곡정수장에서 홍제정수장으로 하루 3000t을 비상 송수하고, 급수차 400대를 동원해 하루 1만5000t을 저수지에 직접 공급하고 있다”며 “그래도 상황이 나빠지면 시간제·격일제 단수, 고지대 급수차 공급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극심한 가뭄 원인과 관련해 그는 “비구름이 강릉까지 접근하지 못하는 기상 여건의 영향”이라며 “오봉저수지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연곡정수장 확장, 지하 저류댐, 도수로 복선화 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사업이 완료되기까지 6~7년이 걸린다”고 했다.
한편 강릉시는 사상 첫 ‘가뭄 재난 사태’ 선포 속에 극심한 물 부족 위기를 겪고 있다. 최근 6개월간 강수량은 평년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고, 주 수원지인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15% 밑으로 떨어졌다. 강릉시는 2주 전부터 세대별 수도계량기를 75% 잠그는 제한급수까지 시행하고 있다.
김 시장은 가뭄 상황에 대해선 “60년 넘게 강릉에 살았지만 이런 가뭄은 처음”이라며 “시민 불편이 극심하지만 단수 사태까지 가지 않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많은 국민께서 생수를 보내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강릉시는 저수율이 10% 아래로 떨어지지 않도록 총력 대응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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