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자외교 데뷔로 '정상국가' 면모 강조해놓고…테이블 닦아 DNA 보안 '양면성'
등록: 2025.09.04 오후 21:28
수정: 2025.09.04 오후 21:33
[앵커]
북한 김정은 위원장은 이번 중국 방문에서 정상국가 면모를 부각하는 데 주력했습니다. 하지만 딸 주애와 동행하며 4대 세습을 예고하는가하면, 생체정보 보안에 과도하게 신경쓰는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이렇게 폐쇄적인 국가 체제는 고스란히 드러났습니다.
이태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양복을 입은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말레이시아 총리와 악수합니다.
김정은의 지시로 이복형 김정남이 말레이시아에서 암살된 이후 외교관계가 단절된 두 나라 정상이 만나는 건 처음입니다.
앞서 행사에서 마주친 벨라루스 대통령을 평양으로 초청하는 등 북한 지도자로선 이례적으로 적극적인 외교활동에 나서고 있는 겁니다.
하지만 폐쇄국가의 면모도 곳곳에서 드러났습니다.
북한 수행원은 김정은이 사용했던 의자와 탁자를 꼼꼼히 닦아냈고, 술잔도 회수했습니다.
김정은은 과거에도 전용 화장실을 이용하거나, 담배 꽁초까지 수거하는 등 생체정보 유출을 철저히 막아왔습니다.
강동완 / 동아대 정치학과 교수
"건강 자체가 체제 전복과 직결되는 사안이기 때문에 김정은의 건강이 곧 국가다 이런 인식이 있는 것 같습니다."
김정은의 딸 주애가 동행하면서 '4대 세습'의 발판을 열어뒀단 점 역시 정상국가와는 거리가 있습니다.
장기집권 중인 중국과 러시아 정상들이 '영생'과 관련해 나눈 대화도 의미심장합니다.
푸틴
"몇 년 안에 생명공학이 발달하면 인간의 장기를 끊임없이 이식해 (사람들이) 점점 더 젊게 살 수 있고 심지어 불멸이 될 수도 있을 겁니다."
시진핑
"이번 세기에는 아마도 (인간이 150살까지 살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합니다.)"
시진핑 주석은 올해로 집권 12년째고, 푸틴은 25년, 김정은은 14년째 북한을 통치하고 있습니다.
TV조선 이태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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