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7 대출규제 이후 폭등세에 급제동이 걸렸던 서울 집값의 상승 폭이 다시 확대되고 있다. 이달 초 발표가 예고된 정부의 주택 공급 대책에 따라 서울 아파트 값 향방이 가려질 전망이다.
6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8% 상승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이 0.19% 오르며 전국 집값 상승을 견인했다. 서울 아파트 가격은 지난달 넷째 주 이후로 3주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반면 경기·인천은 전주 대비 0.02% 오르는 데 그쳤다.
지방은 5대 광역시와 기타지방이 각각 0.02%, 0.04% 떨어지며 수도권과 상반된 흐름을 나타냈다. 전국 17개 시·도 기준으로 상승 4곳, 보합 2곳, 하락 11곳으로 하락 흐름이 우세했다.
전세가격은 상승 흐름이 두드러졌다. 전국 17개 시·도 중 전주 대비 전세가격이 상승한 지역은 13곳, 보합은 1곳, 하락한 지역은 3곳으로 집계됐다.
개별지역으로는 서울(0.13%)과 대전(0.08%), 경기(0.06%), 부산(0.05%) 등이 오른 반면 제주(-0.23%), 충북(-0.04%), 경북(-0.02%) 등은 떨어졌다.
매수심리가 살아나면서 서울 아파트 거래량도 꿈틀거리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6·27 대출 규제 시행에도 불구하고 지난 7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3949건으로 4000건에 육박했다. 집값 상승기였던 지난 2021년 8월(4202건)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현재 집계 중인 8월 아파트 거래량(2983건)도 이미 3000건에 근접한 상태다.
매수심리를 보여주는 서울 매수우위지수도 8월 넷째 주 반등했다. 6.27 대출 규제 시행 뒤 8월 첫째 주 50.2까지 떨어졌지만, 3주 만에 6.6 포인트 올랐다. 강북 14개구는 51.3에 머물렀지만 강남 11개구는 61.7을 기록하며 서울 전역이 상승세를 이끌었다.
한편 내년 수도권 공급절벽까지 맞물리며 정부가 발표할 공급대책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도심 내 유휴부지와 노후 공공시설 활용, 3기 신도시 공급 가속화, 신규 택지 물량 확대, 국공유지 활용, 재개발·재건축 활성화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충분한 시그널로 이어지지 않거나 공공성에 치우친 대책이라면 아파트 가격이 다시 치솟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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