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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가거도 방파제 고발 건 없애버려"…수사 외압 의혹 총경, 슬그머니 복직

  • 등록: 2025.09.06 오후 19:23

  • 수정: 2025.09.06 오후 19:28

[앵커]
가거도 방파제 부실공사 논란에 전현직 해양수산부 공무원들이 예산 낭비 혐의로 해경 수사를 받았단 소식 전해드렸죠. 당시 해경 본청의 총경이 이를 무마하기 위해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대기발령 됐었는데, 최근 슬그머니 복직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태준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24차례 설계 변경으로 최초 낙찰가의 두 배가 넘는 2700억 원 가까운 예산이 투입된 가거도 방파제.

서해지방해양경찰청은 적합하지 않은 공법을 강행해 예산을 낭비한 혐의로 전 현직 해양수산부 공무원 3명을 수사했습니다.

그런데 당시 수사팀장은 본청의 총경으로부터 수사를 덮으라는 취지의 외압을 받았다며 관련 통화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이 모 총경 전화 녹취 / 지난해 10월
"고발 들어오면 다 수사하냐? {사실관계는 확인해야죠.} 그냥 없애버려 그런 거는."

논란이 일자 해당 총경은 대기발령 됐고, 직권 남용 혐의 수사와 감사를 받아왔습니다.

그런데 지난달 25일 슬그머니 일선 업무에 복직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감사와 수사는 아직 진행되고 있습니다.

해경 감사 담당자
"아직은 그(완료) 상태는 아닙니다. 녹취의 진실은 더 알아봐야 되는 거고 현재 상태에서 뭐 이렇다 저렇다 말씀드리기가…"

총경이 맡은 보직은 연구 과제를 수행하는 자리로 그동안 감사 대상자가 발령된 적은 없었습니다.

전 가거도항 방파제 수사팀장
"지금 이게 수사(외압 관련)가 지지부진하고 관련자들이 아직도 처벌을 안 받고 그 과정에서, 이거는 말이 안 맞습니다."

해경은 인사규칙상 조사 대상자는 서장만 보직에서 제외된다며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TV조선 김태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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