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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멘(Ramen)' 아닌 '라면(Ramyun)'…K-푸드 열풍에 한국식 표기법도 뜬다

  • 등록: 2025.09.06 오후 19:32

  • 수정: 2025.09.06 오후 19:41

[앵커]
한국인에게 가장 대중적인 먹거리인 라면이 해외 소비자들에겐 '라멘'이라는 이름으로 더 알려져 있습니다. 일본 식품회사들이 우리보다 먼저 해외 시장에 진출했기 때문입니다. 요즘 K푸드의 인기와 함께 한국식 표기법이 영토를 넓혀가고 있습니다.

윤우리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세계 열풍을 일으킨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공연을 앞둔 주인공들이 한국 음식을 먹으며 또렷하게 '라면'으로 발음합니다.

"좋아, 공연 전 라면 시간이야."

영화의 인기에 힘입어 한 식품회사가 내놓은 협업 상품도 대박이 났습니다.

이 회사는 식품회사 중 유일하게 해외 수출 상품에 일본식 라멘 대신 한국식 라면 표기를 고수해왔습니다.

홍기택 / 식품회사 팀장
"해외 진출 초기에 해외 소비자들에게 쉽게 인식되기 위해 '라멘'을 사용할 수도 있었지만, 한국 정서와 문화를 그대로 담기 위해 라면으로 표기해왔습니다."

다른 식품 회사도 해외 소비자에게 친숙한 '덤플링' 대신 '만두'라는 이름을 택했습니다.

덕분에 이제 해외 소비자에게도 만두는 꽤 익숙한 단어가 됐습니다.

"김치 만두를 먹어볼게요."

생소한 이름을 알리는 건 쉬운 일이 아니지만, 소비자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다른 음식과 차별화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서용구 /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
"한류 열풍이 지속되면서 메이드 인 코리아가 프리미엄 국가로 위상이 높아졌어요. (라면이라고 하는) 한국식 이름을 가지고 기존의 상품을 프리미엄상품으로 상향 확장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정부도 떡과 찌개, 잡채 등 대표적인 한국 음식들을 우리말 그대로 알려나갈 계획입니다.

해외에서 문을 연 한국 음식점들도 음식 이름을 현지어로 번역하는 대신 한국어 그대로 표기하는 곳들이 늘고 있습니다.

TV조선 윤우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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